기획 / 지속가능한 지질공원 활용
(하) 자립 전제 역할 분담

▲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서귀포시는 5~7일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과 마을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 등 국내 벤치마킹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신안군 시찰 모습.
시설 조성 등 단기 성과보다
지역 일자리·소득창출 모색
조민간 협동·소통 우선돼야
 
'유네스코 접목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것은 단순한 계획 이상이다. 올해 제주의 '관광 1000만 시대'개막 역시 최근 몇 년간 제주도 차원에서 진행한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분 3관왕' 타이틀이 한 몫했다. 국내·외 성공 사례들도 많다.
 
기대가 높은 만큼 우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을 커뮤니티'에 중추적 역할이 주어진 만큼 긴 호흡과 함께 관심,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질관광'과 '유네스코 브랜딩'이라는 목표가 우선 제시됐지만 이는 형태일 뿐 완성형을 만드는 것은 마을 커뮤니티의 몫이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보조금을 일시에 퍼붓거나 시설 등 인프라 조정에 집중해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위배된다.
 
성공적인 정착 사례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지역, 마을 자원과의 접목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처음 도입된 '관광두레'사업이 좋은 예로 꼽힌다. 관광두레사업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법인체를 만들어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 아이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일자리와 창업, 소득 창출을 동시에 꾀하는 사업이다.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관광두레 기획자(PD) 활동 지원과 지역진단, 멘토링, 모니터링과 평가 등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관광공사가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 역시 제주시·서귀포시 등 행정시와 제주관광공사, 6개 지질명소군별로 구성된 '공동체'가 상품 구성과 운영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되어 있는 등 확실한 역할 분담과 더불어 전문가 개입 등에 있어 개방적인 조직 분위기가 주문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긴 호흡과 관심, 투자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주민 주도형'인 만큼 협동과 소통, 자립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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