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없는 섬 제주 세계적 녹색산업 메카로]
2부 제주형 녹색산업 발전모델 찾아라
7. 에필로그

▲ ㈜한국남부발전 성산풍력발전단지 전경. 김용현 기자
청정자원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산업으로 육성해야
경제효과 극대화…이익환원 방향 사업·정책 추진
 
제주도는 청정자원으로 에너지자립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30년까지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발전시스템으로 전환하는 '2030 탄소없는 섬'(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목표만으로는 이상적이지만 현실로 실현하기까지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산업 도입 △검증·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기존산업과 연계한 시너지효과 확대 △지역주민 동참실현 등을 이끌 수 있는 사업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풍력발전 성장 숙제도 많아
 
제주도는 풍부한 바람자원을 갖고 있어 풍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11곳에 63기의 풍력발전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총용량은 109㎿로 전체발전량의 5.4%를 차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제주도는 '2030카본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2020년까지 풍력발전의 설비용량을 1.35GW(육상 350㎿, 해상 1GW)으로, 2030년까지 2.35GW(육상 350㎿, 해상 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500㎿이상의 규모를 갖춘 발전(發電)사들은 전체 전기생산량의 2%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주지역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지역의 전기사용량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까지 목표대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도 60~70%만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풍력발전은 날씨에 따라 생산량 편차가 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한계가 있다. 해상풍력단지는 현재 완전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다양한 분야 도입해야
 
풍력발전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태양광·바이오가스 등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산업은 풍력발전에 비해 사업성이 부족하지만 화력발전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은 일조량 대비 전기생산성은 높지만 광범위한 부지가 필요해 고립된 섬인 제주에서는 대단위의 단지조성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대형건물과 아파트, 단독주택의 옥상을 비롯해 주차장, 쓰레기매립장, 채석장, 마을공동목장 등의 유휴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쓸모없는 땅에서 청정한 전기를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양돈 등 축산업이 성장하면서 분뇨처리난과 악취발생이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축산분뇨 숙성과정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발전은 제주도가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다로 버려지는 양식장의 배출수가 소수력발전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화산지형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지열발전과 제주바다의 무한한 자원을 활용해 파력과 삼투압발전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청정자원을 활용한 소규모 화력발전인 열병합발전소는 24시간 상시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도입이 필요하다.
 
▲ 외국 바이어들이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있다. 김용현 기자
지역사회 이익창출 과제
 
제주도가 녹색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기생산이라는 1차 목적을 넘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신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풍력은 물론 태양광, 바이오가스,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산업분야는 현재 상용화 초기이거나 실험단계이기 때문에 실증연구와 품질검증이 필요하다.
 
제주는 풍력발전과 관련해 개발·운영 노하우를 갖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스마트그리드실증사업을 통해 지능형전력망 관련해 많은 실증기술을 축적했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신재생에너지산업과 관련해 연구와 기술개발, 성능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에너지기술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해야 한다.
 
국내 모든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가 제주에서 반드시 성능테스트와 검증을 거쳐야 한다면 막대한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 조성된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와 청정에너지마을 등을 활용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테마공원도 조성해 새로운 관광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마을공공기금제도나 에너지바우처제도, 에너지복지실현 등도 추진해야 한다. <끝> 김용현 기자
 
인터뷰 /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제주도가 녹색산업 메카로 성장하려면 신재생에너지성능평가기관을 육성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며, 도민사회로부터 공감대와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
 
김일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제주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은 "풍력과 태양광만으로는 '신재생에너지로 100%의 전기생산'이라는 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의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며 "기존의 화력발전소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풍력발전사업 추진과정에서 대기업의 독점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민사회로부터 점차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익환원과 도민투자 확대 등을 위한 사업과 정책을 추진, 도민사회의 공감대와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제주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최적과 최악의 환경에서 성능평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의 설비에 대한 성능평가 및 검증이 가능한 실증연구테스트베드로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도내 풍력발전단지와 친환경에너지마을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테마파크도 조성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별 국제회의 등을 유치해 마이스산업도 연계·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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