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시동 건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1. 전략이 중요하다

'단독' 내부입장 아닌 국제기준 맞춘 전략 필요
 
'제주 해녀문화'가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 종목으로 선정됐다. 일단 국내 무형유산과의 경쟁 상황은 벗어났지만 최종 등재를 위한 작업은 이제 시작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목록에 오른 것은 '제주 해녀문화'만이 아닌데다 지금껏 제주잠녀·잠녀 문화로 접근하던 것에 대한 방향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가 특별한 지원이 아닌 상징적 의미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도민적 공감대 형성 역시 서둘러야 할 것으로 주문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향후 전략과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 종목 선정은 그들이 지닌 물질 기술을 비롯해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하며 축적된 오랜 경험과 민속 지식, 신앙과 의례 등 살아있는 공동체 문화에 대한 인정이자 그동안 제주가 강조해온 국가 브랜드로의 가치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일단 국가적 등재 신청 조건을 충족시킨 것일 뿐 '유네스코 등재'까지는 지금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등재환경이 단독등재 보다는 다국 간 공동등재를 권고하는 추세(수량제한 없음)이고, 유네스코 등재 건수가 많은 한·중·일 3국에 대한 '등재 제한(한해 1건)'이 적용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앞서 등재를 추진키로 한 줄다리기(Traditional Tugging Games and Rituals)와 동시에 추진된다.
 
일단 줄다리기가 한국만이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과 공동 등재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제주해녀문화'의 단독 등재 추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선정 배경에서도 드러났던 것처럼 최근 일본 해녀(아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을 볼 때 유네스코의 '한·일 공동 등재 권고'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제주해녀문화'범주(문화재 기준) 안에 앞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선정된 '칠머리당 영등굿' 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앞서 '종묘·종묘제례악'의 예처럼 제주칠머리당영굿과의 통합 권고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오는 27일 문화재청·제주도·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이 마련할 '제주 해녀문화' 등재 추진 전략과 이행계획에 있어 도 차원의 분명한 입장 정리와 함께 사안별 대응 메뉴얼이 요구되고 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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