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시동 건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2. '문화' 공감대 우선

지금까지 제주도는 '제주 해녀·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과정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번 등재 신청 종목에 오른 것은 '제주 해녀'가 아닌 '제주 해녀문화'다. 직업군이 아닌 그들이 지닌 '공동체 문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도가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제주 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서'는 이런 작업들에 있어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11월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제주해녀·해녀문화를 보호·보전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이후 작업은 문화 경쟁력 확보라고 보기 어렵다.
제주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기본 계획 중에는 소라가격 안정지원, 마을어장 휴식 사업, 잠수 탈의장 보강, 잠수 탈의장 운영비, 잠수복 지원, 수산종묘 매입 방류, 패조류 투석, 활소라 축양장 시설, 잠수 태왁 보호망 지원, 해중림 조성 등 수산 자원 관리가 절반을 차지한다.
문화 콘텐츠 개발 보다는 해녀문화교육센터 건립이나 해녀생태박물관 조성 등 시설 인프라를 갖추는 것을 우선하면서 제주 해녀 생애사 조사는 내년 사업으로 미뤄진 상태다. 문화재청이 파악하고 있는 제주 해녀 관련 문화·문화재 현황이 △제주칠머리당영등굿 △해녀노래 △해녀관련 물질 도구 등 민속자료 15점이 전부라는 점 역시 향후 유네스코 등재 작업에 있어 약점이 될 공산이 크다. 해녀문화 세계화의 얼굴인 '제주해녀축제'가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 역시 이들 콘텐츠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유네스코 등재'로 인한 부가가치를 제주도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역시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 전환' 주문에 힘을 싣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던 칠머리당영등굿의 경우 지원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브랜딩 효과를 보지 못했던 만큼 '제주 해녀 문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제주해녀와 경쟁구도에 있는 일본 아마가 2007년부터 미에현을 중심으로 한 결집 작업은 물론 '아마를 세계유산으로'캠페인과 등재 자금 모금 운동에 이어 관광·문화상품화를 우선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한 도 차원의 대응 전략이 주문되고 있다. 고 미 기자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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