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생명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 프로젝트
<16> 갑오년 새해맞이 진료과장 좌담

▲ 왼쪽부터 김민수 외과 전문이, 민연기 유방내분비내과 전문의, 김상훈 대외협력처장, 강승호 심장내과 전문의
각종 심평원 평가서 1등급 …전국 상위수준 입증
환자가 올바른 선택하도록 정확한 정보제공 중요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생명의 섬 제주 로하스 프로젝트'의 중간점검을 겸해 제주한라병원 진료과장 4명이 좌담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좌담회는 지난 연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심근경색증,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대장암과 유방암 등 각종 부문별 진료적정성 평가에서 제주한라병원이 1등급을 받아 이에 따른 의미 등을 점검했다.
 
▲사회(김상훈 대외협력처장)=지난 연말 각종 부문별 심평원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본원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1등급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제주가 '생명의 섬, 장수의 섬'을 표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1등급은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이에 대해 차례대로 말해달라.
 
▲강승호 심장내과 전문의=급성심근경색증은 우리나라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 및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의 평가는 심혈관 응급질환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원은 급성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상위 27개 기관에 포함됨으로써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병원이라는 것을 사실상 입증했다.
 
▲민연기 유방내분비외과 전문의=유방암수술의 적정성평가는 수술에 참여하는 의사,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및 기타 부가적 치료에 참여하는 의사의 적정성, 각종 치료의 적시성 등 평가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고려되어 있다. 이런 모든 평가기준을 충족시켜 최상위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유방암수술 및 치료에 있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진료를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김민수 외과 전문의=대장암수술의 적정성 평가는 총 23가지 평가지표를 통해 진단 및 치료과정의 적절성을 평가한다. 본원은 대장암의 적절한 치료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있고, 진료 및 치료과정, 의무기록 등이 적절·충실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돼 도내에선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이는 본원이 전국 유수의 병원들과 비교해 대장암 진료의 질적 수준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 유방암 수술하는 모습(사진 왼쪽),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사회=심평원 평가와 관련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민연기=유방암은 여성에 있어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은 유병률을 보인다. 그리고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성과가 높아졌다. 수술 외에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호르몬치료 등 수술 외에도 많은 부가적 치료가 더해진 결과이다. 치료결과는 좋아졌으나 그만큼 다양한 부가적 치료를 더하면서 치료기간도 많이 길어졌다. 암조직의 특성에 따라 앞서 말한 모든 치료를 거쳐야 하는 경우 최장 5∼6년의 치료기간이 걸린다. 유방암은 적정성평가가 1등급 병원이라면 전국 어디를 가든 표준화돼 있고 그 과정과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김민수=환자의 진료와 치료에는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 심평원의 평가 기준으로 병원별 등급을 매기는 것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환자 상태의 중증도(원발암, 기저 질환 등), 수술의 난이도, 적극적인 치료 여부 등의 복잡한 인자들을 객관화 할 수 없기에 비의료인들은 평가 결과 해석에 다소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강승호=본원은 대한중재시술학회에서 인증하는 증재시술기관이면서 두 명 이상의 중재시술전문의가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의 시술건수가 제주에서 가장 많고, 대도시의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뿐더러 시술성적 또한 거의 대등하다. 특히 경피적 관상동맥보다는 관상동맥우회술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되는 병변의 경우 흉부외과의 뒷받침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전히 시술이 급한 환자가 이송에 따른 위험성을 감수하고 대도시로 나가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1등급 평가를 계기로 그런 환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본다.
 
▲사회=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김민수=아직도 도내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진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심평원의 여러 평가지표에서 본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은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도민들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집 가까이에서 안심하고 대장암에 대한 진료 및 치료(수술 및 수술 후 보조요법)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강승호=급성심근경색증은 평소 건강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예고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얼마나 빨리 적절하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생명이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신속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요시 신속한 협진을 하는 등 진료역량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의료의 질 및 도민 건강을 견인하는 최고의 병원이 되도록 힘쓰겠다.
 
▲민연기=유방암은 다빈도이면서 비교적 좋은 예후, 다양한 부가적 치료, 장기간의 치료과정을 요한다. 즉 한 환자를 장기간 각 단계마다 치료를 신중히 선택하고 그 과정을 진행하면서 면밀히 경과를 살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맞춤형 장기 치료가 필요한 유방암 환자가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공신력있는 국가기관인 심평원이 1등급으로 판정한 유방암 치료병원의 전문의로서 더 이상 환자가 대도시 병원을 떠돌며 힘들게 치료 받거나 그 과정에서 중도 포기해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유방암치료의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
 
▲사회=환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의료인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제민일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명의 섬 제주 로하스프로젝트'도 큰 일익을 담당하지 않나 생각된다. 새해맞이 좌담을 통해 제주한라병원은 앞으로 계속해서 수준높은 의료로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이 될 것을 다짐한다.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제주한라병원 응급의학과 문이상 전문의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집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토하거나 열이 나는 등 아파할 때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가정에서 자녀들이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일 때 일반 부모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더욱 클 것으로 이해된다.
여러 가지 소아 응급질환 중에 초보 부모들을 제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아마도 열성경련이 아닐까 생각된다.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가 발열을 동반한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소아는 아직 중추신경계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열성경련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열성경련은 전신형 발작으로 전신이 뻣뻣해지고 떨게 되는 '전신강직간대발작'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신체 일부분만 경련을 보이는 부분 발작과 반응이 없고 오히려 동작을 멈추거나 늘어지는 형태의 발작도 가끔 나타난다.

아이가 갑자기 열성경련을 일으킬 때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아이를 눕힌 뒤 옷을 벗겨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게 하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이차적인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아이가 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분비물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경련을 일으키는 아이의 팔다리를 억지로 펴려 하면 골절 등의 추가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피해야 한다. 물을 먹이거나 바늘로 손·발을 따는 등의 행위도 금물이다.

아이가 경련을 멈추면 회복자세를 취해준다. 가장 이상적인 회복자세는 편히 호흡할 수 있도록 환아의 한쪽 팔을 머리 아래에 넣고 다리를 굽혀 옆으로 누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후 119구급대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는 옷을 벗겨 아이를 시원하게 해줘야 하며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골고루 닦아줘 열이 내리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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