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생태자원과 생태계 유지의 중심에 선 습지.
제주지역 습지보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표방해온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오윤근·최병모)은 최근 「제주도의 습지3-한림·한경」(도서출판 온누리)을 내고 습지에 대한 인식제고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습지보고서는 환경연합 회원모임인 습지조사단(단장 허인옥) 단원 등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림 25군데,한경 지역 36군데에 걸친 습지를 현장조사한데 따른 결과물.

특히 무책임한 개발 등으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안타까운 현장과 보전방안도 제시,실천적인 대안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해 눈길을 끈다.

한 예로 한경면 용당리는 심한 파괴 위기에 처한 상태.암반위에 바다쪽과 육지쪽에서 모아진 퇴적물들이 쌓여 각종 생물서식에 최적지이지만,최근 절부암이 있는 용수리에서 신창포구까지 해안도로공사가 한창이라 원시적인 형태로 남아있는 해안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이다.보고서는 “기능과 노선선택·사업공법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병행,마구잡이식의 해안도로사업은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습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동물은 어·패류,수서곤충,양서·파충류,조류를 중심으로 직접 채취해 문헌과 탐문조사를 통해 기록하고 습지와 그 주변 식물도 현지조사와 함께 도감 비교 조사를 병행해 신뢰성을 더했다.

또 습지마다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를 표기하고,습지에 얽힌 이야기와 개략적인 생태환경을 함께 엮어 이해를 도왔다.

환경연합은 지난 97년 제주시·애월,98년 조천·구좌·성산지역에 대해 각각 습지보고서를 출간한바 있다.올해는 표선·안덕면,남원·대정읍,서귀포시,우도·추자면에 대한 습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지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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