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생명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 프로젝트
<21> 호흡곤란 유발하는 기흉

▲ 우측의 일차성 기흉. 오른쪽 폐가 짜부라져 있고 폐꼭대기 부위의 기낭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왼쪽) 단일 절개창을 이용한 흉강경 수술 직후 남은 흉터.
마르고 키 큰 청소년·흡연자 발병 위험 높아
가슴통증·갑작스런 호흡곤란·기침 등 증세
 
30년 가까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김모씨(58)는 며칠 전부터 열은 없는데 마른 잔기침을 계속하고 수시로 오른쪽 가슴이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걱정이 된 김씨는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은 결과 다소 생소한 기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제주한라병원 흉부외과 정요천 전문의의 도움으로 기흉에 대해 알아봤다.
 
흉강에 공기 차 발생
 
기흉이란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와 흉강에 공기가 차면서 폐가 짜부라지는 질환이다. 기흉은 가장 흔한 흉부외과 질환 중 하나인데 '쉬운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환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입원 기간이 길어지거나 이차적인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흉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은 대개 30세 이전, 특히 10대 청소년에서 호발하는데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CT 소견을 보면 대개의 경우 전반적인 폐조직은 정상이나 폐의 꼭대기 부위에 얇은 벽을 가진 공기주머니(기낭)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낭은 급속한 신체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쭉정이 폐조직으로 벽이 얇아 잘 찢어지면서 기흉을 일으키게 된다.
 
이차성 기흉은 50세 이후에 주로 발생하며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폐조직 내에 구멍이 숭숭 나게 되는 폐기종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을 꼽는다. 그 밖에 교통사고나 추락, 외상 등에 의한 폐손상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과 수술이나 중심정맥관 삽관술 같은 시술 중의 폐손상으로 발생하는 의인성(인위적으로 유발된) 기흉도 이차성 기흉에 해당된다.
 
가슴통증 호흡곤란 증세
 
기흉의 증상은 △폐활량이 감소하면서 숨쉴 때 답답함이 발생하거나 △흉벽과 마찰이 발생하면서 심호흡시 혹은 기침시 흉부 통증이 발생하는데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 심한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오기도 한다.
 
기흉이 경미할 경우 산소 흡입만으로도 자연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대부분 공기 배출을 위해 관(흉관)을 삽입하여야 한다. 흉관의 삽입은 국소 마취하에 1㎝ 정도 피부를 절개한 후 이뤄지며 1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흉관 삽입이 제대로 된 경우 짜부라진 폐는 다시 원래대로 펴지고 호흡 곤란 등의 증상 역시 정상화된다.
 
흉관 삽입후 경과 관찰
 
대부분의 일차성 기흉은 흉관 삽관 후 하루 이틀 내 호전돼 잔여 기흉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 흉관을 제거하고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차성 기흉의 경우 대부분 공기 누출이 장기간 지속돼 흉관을 제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차성 기흉이라도 한번 이상 재발한 경우 재발 확률이 60~70%로 알려져 원인 병변을 제거하는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통해 기흉의 원인 병변을 제거할 경우 재발률은 10% 이하로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기낭 혹은 폐기종 절제를 위해 옆구리를 한 뼘 정도 절개하는 개흉술을 시행해야 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도 심하고 입원 기간도 일주일 이상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의 발달로 약 2cm 정도의 절개창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으며 대부분 수술 후 이틀이면 퇴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흉관 삽입 후 공기 누출이 지속되는 경우 2주까지 기다린 후 수술 여부를 결정했으나 최근에는 2~3일 경과 관찰하는 동안 호전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해 입원 기간을 줄이는 것이 추세다.
 
수술법 향상돼 일석이조 효과
 
▲ 흉강경 수술 소견. 자동 문합기로 기낭을 절제하고 있다.
수술은 전신 마취하고 이뤄지는데 대개는 기존의 흉관 삽관부위를 절개창으로 이용함으로써 추가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수술 후 다음날 흉관을 제거하고, 그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기흉의 예방법은 없으며, 기흉 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절대 금연해야 한다.
 
2012년 10월 이후 한라병원에서 시행한 기흉 수술(총 31례)을 보면 일차성 기흉 19례(평균연령 23세), 이차성 기흉 12례(평균연령 69세)였다. 모든 환자가 흉강경으로 수술됐고, 특히 2013년 6월 이후 모든 일차성 기흉 수술 시에 단일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 후 평균 재원 기간은 일차성 기흉의 경우 2일, 이차성 기흉의 경우 5일이었으며 퇴원 후 평균 8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중 기흉이 재발했던 환자는 단 1명이었다.
 
요약하면 최근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기흉 수술이 쉬워지고 통증이나 흉터가 크게 개선되면서 흉관을 삽입한 상태로 자연 호전을 기다리기보다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함으로써 조기 퇴원 및 재발 가능성 억제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 도움말=정요천 제주한라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전문의 기고] "건강을 말한다"
얼마 전 한 케이블방송에서 건강에 관한 토크쇼를 본 적 있다. 토론주제는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은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에서 한 토론자가 혈압약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토로했다.

이 토론을 보면서 그동안 응급실에서 만났던 많은 대동맥 환자들을 떠올렸다. 대동맥류 파열, 급성대동맥박리 등 이름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서는 이 질환들은 모두 대동맥 벽이 갑자기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것들로 고혈압이 주요 위험인자이며 곧바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80%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작년 한해에만 13명의 환자가 이 질환으로 제주한라병원 응급실에 실려와 긴급수술을 받았다. 필자가  이 환자들을 진찰하면서 납득할 수 없었던 점은 대다수 환자들이 자신의 혈압이 높다는 점을 알면서도 혈압약을 복용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이유가 더 기가 찼다.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라고 했다. 그 때마다 '혈압약만 꾸준히 복용했어도 이처럼 사경을 헤매지 않았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혈압약 부작용이라는 것은 대개 약의 종류나 용량을 바꿈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 반면  혈압약을 중단함으로써 생기는 위험은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같은 비중으로 다뤄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타지역에 비해 고령 인구가 많은 제주의 경우 고혈압 유병율 또한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잘못된 인식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보물섬 제주에서 건강한 노년을 즐기는 첫 단추는 당장 내 몸의 혈압부터 정상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비쉬샤워(Vichy Shower)는 하이드로테라피(Hydrotherapy)의 한 종류로서 아로마 오일과 따뜻한 물을 사용해 신체를 이완시키며 물의 압력을 이용해 혈액순환 등을 개선시키고 부종완화, 근육통증 완화, 불면증 및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샤워와 다른 점은 침대처럼 생긴 타원형의 테이블에 누워 물을 맞는다는 것이다. 테이블에 수평으로 고정돼 있는 샤워막대기에 샤워 헤드가 달려 있으며 이 샤워 헤드에서 나오는 물의 수압이 몸의 전·후방은 물론 전신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준다. 물의 온도는 일반적으로 39℃ 정도이며, 시간은 약 20~30분 정도이다. 고객의 몸 상태에 따라 물의 압력, 온도, 시간 등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새로운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WE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봄이 오는 것을 느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WE호텔의 하이드로테라피인 비쉬샤워를 체험하고 생활에 활기를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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