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외국인 참가자들에 대한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아 자칫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할 우려를 낳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인터넷 업체인 ‘태권라인’에 500만원을 들여 홈페이지 구축을 의뢰했으나 대회 개최 한 달여를 남기고 갑자기 태권라인측이 사업에서 빠져버리자 대한태권도연맹이 부랴부랴 전산프로그램을 보급했다.

그러나 보급된 전산프로그램이 웹과 연동이 안되도록 구축, 국내외 일반인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더라도 선수들의 경기내용 및 결과·대진표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지 못한다.

또한 전 세계에 제주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도 미흡하고 대회기간동안 잡상인들에 대한 통제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도내 태권도인들은 이번 대회를 지난 5월 개최된 춘천 국제태권도대회와 비교하고 있다.

당시 춘천태권도조직위원회는 외국인 참가자들을 위해 인터넷 카페 및 수지침 강좌 등을 마련,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주도 및 조직위 등 관계기관들은 그런걸 왜 하는냐는 입장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태권도 인구는 5000만명으로 대회기간동안 세계 언론이 제주를 주시할 것”이라며 “하지만 요즘 도 및 관련기관들의 행태를 보면 대회를 치르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결국 도의‘제주=스포츠 메카’란 공식성립은 한동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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