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유족회 12일 개최…경기한마당·노래자랑 등 실시

▲ 제4회 제주4·3유족 한마음체육대회가 12일 서귀포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반세기 넘도록 아물지 않는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웃으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기쁘면서도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김수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녀회장(62·조천읍)은 눈시울을 붉히며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제4회 제주4·3유족 한마음체육대회가 '화해·상생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로 12일 오전 10시 서귀포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현창하 제주도재향경우회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석문 도교육감, 김재윤 국회의원, 구성지 도의회의장 및 유족회원 등 1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로한 유족회원들을 고려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신중히 골랐다는 청년회의 노력에 보답하듯 어르신들은 매 프로그램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체육관의 열기를 높였다.
 
▲ 유족회원들이 천위에서 공굴리기를 하는 모습.
유족회 내 15개 지회와 5개 위원회는 각각 '화해' '상생' '평화' '해원' 등 4팀으로 나뉘어 △플라잉 디스크 △천위에서 공굴리기 △바구니에 공넣기 등의 경기를 치렀으며 경품추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잠시나마 슬픔을 잊고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노래자랑 시간에는 많은 회원들이 체육관 중앙으로 나와 흥겨운 춤사위를 곁들이는 등 대회 이름에 걸맞게 한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문현 유족회장은 "오늘 대회를 계기로 회원들이 하나로 뭉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올해 4월3일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되는 등 큰 전환점을 이룩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더욱 한마음이 돼 4·3을 해결해나가는데 매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4·3희생자 유족회는 오는 19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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