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운전이 돈을 법니다] 4. 서귀포 중앙로터리

6개 도로 복잡하게 연결
신호등·회전교차로 혼합
신속 통행 '대수술' 필요
서귀동에 위치한 중앙로터리(1호 광장)은 서귀포시 도심지의 거의 모든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다. 하지만 신호등과 회전교차로가 혼재된 기형적인 교통시스템 등 때문에 각종 사고와 반칙운전의 집합소로 전락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는 △일주도로(혁신도시-동홍동) △중앙로(서홍동-중앙로터리-천지연폭포 입구) △서문로와 동문로 등 6개의 도로가 연결된 특이한 구조다.
중앙로터리는 일주도로를 직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신호등이 가동되는 반면 나머지 도로는 중앙화단을 회전하는 등 신호체계와 회전교차로가 복합된 방식으로 운영, 운전자들이 혼선을 빚는 것은 물론 사고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은 회전교차로를 통과하려면 신호를 무시할 수밖에 없고, 신호를 지키면 회전교차로가 마비되면서 신호위반과 끼어들기 등 온갖 반칙운전이 행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화단 마저도 원형이 아닌 타원형의 기형적으로 만들어져 도로혼잡과 사고위험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신호와 회전교차로 혼합방식에 익숙치 않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통행하다 사고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6시30분 서귀포 중앙로터리 도로상에서 관광객이 운전하던 SUV차량과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6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교통전문가들은 중앙로터리를 개선하려면 우선 타원형의 중앙화단을 완전한 원형으로 바꾸면서 회전반경을 최대한 줄이고, 정지선을 앞당겨 모든 차량이 신호등이 아닌 회전교차로를 통해 신속히 통행하는 방식으로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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