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방어 주산지인 모슬포에서 제1회 방어축제가 개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방어는 10월 중순을 시작으로 이듬해 2월 초까지 어장이 형성되며 도내의 주요어장으로는 마라도 연안과 과부탄(일명 홀어미섬) 서남쪽이 꼽힌다.

어군탐지기로 대규모의 방어떼를 쫓아 움직이며 낚시대를 드리우는 수십 대의 어선은 마치 전쟁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방어미끼로는 주로 살아 있는 자리를 사용하는데 일출 전에 미끼로 쓸 자리를 미리 잡은 후 본격적인 방어 잡이에 나선다.

방어와 부시리는 그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 낚시인이 아니면 둘을 구별하기 힘들다. 몸 중앙을 가르는 노란색 가로띠의 짙고 옅음의 차이로 구별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가장 손쉬운 구별법은 주둥이 안쪽에 있는 덮개끝이 둥글면 부시리이고, 직각이면 방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일본에서 ‘부리’라고 부르는 방어는 제주연안의 경우 7㎏∼8㎏짜리가 많이 잡히며, 4㎏이상은 대방어라 해 그 미만의 것들과 차등을 둬 상품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어잡이는 조금물때보다는 조류가 어느 정도 흐르는 사리를 전후한 때에 안정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어부들의 풍성한 수입을 안겨 주던 방어 역시 다른 어종과 마찬가지로 고갈되어 가는 추세가 뚜fut해 어민과 낚시인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몇 해전에는 방어가 전혀 잡히지 않아 어부들이 스스로 온갖 폐그물과 주낙찌꺼기들을 건져 올려야만 했던 그 씁쓸한 예도 있다.

환경은 정직하다. 우리가 환경을 무시한 만큼 어족 자원 역시 점점 고갈되어 간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늦가을부터 정월까지 살 속에 기름이 가득 차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방어지만 요즘 사회 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인해 그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처음 열리는 이번 방어축제가 질 좋은 모슬포산 방어의 홍보를 극대화 해 소비를 촉진함은 물론 점점 열악해지는 바다환경을 제고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임현호·해원 레포츠 필드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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