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

올 한해의 제주의 문화예술이 그 가치를 제값 받고 제몫을 하는 한 해로 규정하고 싶다.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라는 말도 이미 퇴색해버린 듯한 이 시대에도 여전히 문화예술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식으로 항상 사회적으로 저평가돼 온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제발 이런 식의 인식에서 벗어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한다. 
 
2015년 제주민예총의 핵심사업은 먼저 4·3의 예술적 형상화 사업과 4·3정신의 예술적 승화을 계승하는 4·3문화예술축전이다. 
 
제주유일의 전승축제인 입춘굿은 더욱 예술적으로 세련화시키고 학술적으로 고증을 강화하겠다.
 
또 프린지 페스티벌을 자유로운 현대적 도시축제로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화간의 예산전쟁에서 4·3예술제와 프린지페스티벌이 사업비가 전액 삭감되면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다. 어렵게 토대를 닦은 사업들이 이렇게 쉽게 흔들려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감출 수가 없다. 그렇지만 늘 그래왔듯이 지역문화예술의 텃밭을 갈무리하는데 앞장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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