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우리사회는 지난 갑오년을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사자성어로 마무리했다. 고의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이는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지만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는 아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을 없애자는 것이지, 비정규직 확대가 아니다. 해고 유연성이지 해고요건 완화는 아니다.
 
이러한 진실과 거짓의 조작은 이미 오래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것은 노동이지만, 노동자는 아니다.
 
새해 을미년을 맞아 '노동자' 그 이름으로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는 세상에 맞서 빼앗긴 이름을 되찾고 스스로 세상의 주인임을 선언하고자 한다.
 
또 제주도 관광의 중심인 중문 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 앞의 쇠로 만든 조형물 '신시나무' 앞에서 노동자 그 이름으로 땅으로의 귀환을 가슴 절절하게 소망해 본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