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손상·인체 장기 이상 발생
협심증·심근경색으로 급사 우려
적절한 운동·저염식 등 섭취해야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혈압은 건강관리의 가장 기본이다. 혈압이 높은데도 모른 채 방치하거나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심장내과 전문의로부터 건강관리의 기본인 혈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은 진단하기도 쉽고 치료법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고혈압 합병증이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온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고혈압은 심장의 부하를 증가시켜 심비대를 유발하고 심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뇌혈관의 출혈이나 동맥경화로 말미암아 뇌졸중을 불러오기도 한다. 또 이런 증상으로 인한 급사의 위험도 크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조심해야할 것이 뇌혈관 질환이다.

협심증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혹은 무거운 것을 갑자기 들 때 발생하는데 가슴 중앙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호흡곤란이 찾아오고, 흉통이 3~5분간 지속되다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진다.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소화불량까지 겹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이럴 경우 반드시 즉각 병원을 찾아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 질환 또한 지나치기 쉬운 약한 전조 증상이 있다. 눈이 평소보다 건조하거나 충혈되고, 뒷목이 뻐근하고 묵직해진다. 또 얼굴과 팔다리에서 증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마비가 오고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바람직한 운동 방법

운동의 종류 중에서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 즉, 역기를 드는 등의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움직이는 운동으로 걷기라든가 빠르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완만한 산을 오르는 가벼운 등산,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바람직하다.

운동 강도는 운동부하 검사 등 심장 상태의 검사 후 처방된 자신의 운동능력에서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신의 처방된 운동능력 이상으로 무리해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무리가 와서 가슴에 통증이 오고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의 운동능력 안에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운동을 할 때는 신경을 써야 한다.  가급적 추운 날씨에는 실외보다 실내 운동이 낫다. 그래도 야외 운동을 하겠다면 이른 새벽보다는 날씨가 포근해지는 오후를 이용해야 한다.
 

염분 및 칼륨 섭취

염분 섭취에 따른 혈압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노인이나 고혈압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염분에 민감한 편이다. 염분은 하루 총 섭취량이 6g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소와 과일은 수분이 많을 뿐 아니라 칼륨이 함류돼 있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에 많이 섭취한 것이 좋다.

칼륨 섭취를 충분히 하면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떨어진다. 칼륨섭취가 부족하면 혈압이 올라가므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에 많이 든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륨이 많이 든 음식은 감자, 바나나, 저지방 유제품, 붉은 콩, 오렌지, 메론 등이 있다.

또 혈액내 지질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지방을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몸에 이로운 지방과 해로운 지방을 가려 먹어야 한다. 고기 근육 사이에 있는 하얀 지방, 버터, 코코넛 오일, 팜유 등의 포하지방은 피하고 올리브 오일, 호두, 카놀라유, 연어 등에 포함된 단일 불포화지방은 적당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금물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한 번에 3잔 이상의 음주는 일시적으로 혈압 상승을 유도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적정량의 알코올은 몸에 좋은 고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질단백을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간 기능이상을 초래해 혈압을 높이고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혈압을 상승 시키고, 심장박동수를 늘리며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등 심장건강을 위협한다.  흡연자체도 혈압과 심장에 위협적이지만 흡연자이면서 비만,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다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에 걸릴 확률이 상승한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도움말 = 조성원 제주한라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성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기계통 질환이 우리나라 사망 원인중 2위로 나타났다. 또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어나 1~2월에 가장 많아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사망률이 평균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허혈성 심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추위에 따른 생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게 되고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인해 혈관수축이 일어나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전반적으로 신체 활동이 저하돼 있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할 경우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겨울철 심장질환 증가의 대표적인 이유중 하나는 혈압상승이다. 인체가 차가운 바깥 온도에 접하게 되면 혈관벽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혈압 및 혈관의 저항이 높아지는데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혈압은 1.3㎜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도 0.6㎜Hg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이러한 추가적인 혈압상승은 심혈관 합병증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겨울철엔 무엇보다 신체가 추위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신체에 무리가 가는 과도한 운동과 지나친 음주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껴입고 방한용품을 착용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며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때로는 체질에 맞는 음식 한그릇이 보약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겨울철 보양식 꿩수제비를 이야기 해본다.

제주에서는 사냥으로 잡은 꿩을 여럿이 함께 먹기 위해 꿩칼국수, 꿩수제비를 즐겨 먹었다. 야생의 꿩은 활동량이 많아 닭고기 등 여타 고기의 육질보다 질기다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의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기력을 보강하고 원기회복을 돕는 겨울철 보양식으로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꿩은 8월에서 2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음식이라 볼 수 있겠다.

특히 담백하고도 시원한 꿩고기 육수 특유의 풍미는 추운 겨울에 뜨겁게 먹을 때 그 맛이 배가 된다. 꿩 대신 닭이란 옛 속담이 괜한 말이 아닌 듯 하다.

헬스리조트 THE WE의 레스토랑 다채에서는 이번 겨울을 위해 꿩수제비를 대표적인 일품요리로 선보이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꿩수제비로 남은 겨울을 든든히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