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용담1동

용담동은 제주시 원도심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도·농 복합지역으로 2개의 행정동(용담1·2동)과 3개의 법정동(용담1·2·3동)으로 구성됐다. 마을을 흐르는 하천인 '병문천'과 '한천'이 도시속 전원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용담1동은 한천을 기준으로 동쪽지역에 형성된 마을이다. 영주십경의 하나인 '용연야범'과 전통문화유산인 '제주향교', 그리고 서문공설시장을 중심으로 상가 및 주거지가 형성된 용담1동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자.
제주시 원도심 도농복합지역…옛 지명 '한두기'
서문시장·용연 등 지역자원 활용시책 마련돼야

용담동의 발상지 '한천'
제주시 탑동테마거리에서 서쪽으로 가다보면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에 도달한다. 잔잔한 물살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용연계곡에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는 곳, 바로 용담동의 발상지로 알려진 '한천'이다.
용담동은 한천 하류 동서쪽으로 둔덕을 이루고 있는 지형으로 예부터 '한독' '한두기' '한데기'로 불렸다.
'한'은 '크다'는 뜻이며 '독'은 '옹기' 혹은 '언덕'이라는 의미다. 오늘날 용담동에서 볼 수 있는 '한두기'라는 이름은 이러한 옛 지명에서 나왔다. 용연을 중심으로 동쪽을 '동한두기', 서쪽을 '서한두기'로 불렀는데 '동한두기'는 용담1동, '서한두기'는 용담2동에 해당된다.
용담동의 지명은 마을이 커지면서 '대덕개' '대독개'로 개명됐다. 하지만 개명 이후 살인사건과 투신자살 등이 잦아 주민들은 마을 부흥의 차원에서 명승지 용연을 생각해냈고 이에 따라 '용이 사는 못'이라는 의미를 가진 '용담'으로 지명을 개명했다.
용담동은 고인돌·선돌·토기 등의 선사시대 유적·유물이 출토되면서 유구한 마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용담동의 촌락다운 마을형성은 1827년 제주향교가 광양에서 지금의 용담동으로 이설된 것과 관련이 깊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주로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는데 「용담동지」에 따르면 주민들은 서사라 인근과 바다에 인접한 평탄한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한두기 포구와 다끄내 포구를 이용한 어업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
지역의 아이콘 '서문공설시장'
용담1동 주민들은 서문공설시장(이하 서문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관심이 깊다. 제주 원도심의 쇠퇴 분위기 속 과거 서문시장의 번영을 되찾기 위한 간절한 바람이다.
서문시장이 1954년 장봉규씨의 주도로 개설된 이후 용담동의 상권을 주름잡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당시 동문시장에 비해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1960년대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서문시장은 제주시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서문시장은 1970년대에 이르러 터미널 이전과 신제주로의 인구 유출, 시설 노후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원도심 공동화 현상, 대형마트의 등장 등으로 시장 기능이 점차 축소됐다. 여기에 원도심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제주대학교, 제주시청, 제주경찰서, 제주지방법원 등 상당수의 관공서와 학교가 이전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는 1998년 37억원을 들여 서문시장을 현대화했고 이때 서문공설시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0년에는 서문공설시장 상인회의 아이디어인 육고기 특성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외에도 홍운길 갈비거리, 동한두기 횟집거리 등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홍보가 강화되면서 활기를 띄우고 있다.

소통·참여로 열린 공동체 구현
윤춘식 용담1동장은 '소통과 참여로 열린 공동체 구현' '관광인프라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올해 동주민센터의 추진목표와 전략으로 삼았다.
현재 용담1동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지역에서 출생신고를 한 신생아 대상의 '무럭이 통장', 문화관광형 서문공설시장 육성, 전통제례 시연행사를 통한 제주향교 홍보 등이 있다. 특히 주민들의 건의 및 소망사항을 적어 '통통이 함'에 넣어두는 '행복나눔 통통이 사업'은 주민들의 참여가 뜨겁다.
주민들은 지역 주요 중심지에 설치된 '통통이 함'과 용담1동 홈페이지의 '통통이 게시판'을 활용해 어려운 사연들을 보내고 있다.
사연접수처리된 건수는 △2011년 48건 △2012년 89건 △2013년 96건 △2014년 120건 등으로 매년 추진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독거노인 무료식사 지원, 겨울철 난방 지원, 소외계층 주거 도배 신청 및 지역내 운동시설 정비 등 용담1동은 주민들의 고충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행복나눔통통이 사업으로 나서면서 이웃에 대한 관심, 기부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윤 동장은 "올 한해 주민자치위원회·청년회·상인회 등과의 연계로 소통하는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지역발전의 주체인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영모 기자
"원도심 활성화 지역주민 적극 나서야"

인터뷰 - 이승수 용담1동주민자치위원장
"용담동도 쇠퇴하는 제주시 원도심의 일부분인 만큼 이제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승수 용담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 주민자치센터의 중점 사안으로 용담1동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인식과 낙후된 지역의 전수조사 등을 꼽았다. 또 최근에 용연공원 산책로 정비와 활용방안을 동주민센터에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전통문화유산인 제주향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명승지 용연에서는 마구잡이로 자라 미관을 해치는 식생들을 관리하고 분산된 산책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도·내외 주민자치센터와의 교류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도내 비슷한 사정을 지닌 주민센터에서 이뤄지는 사업을 비교·분석하는 것은 지역의 소식을 자세히 접하고 결국 용담1동의 현안해결에 도움을 준다"며 "자매결연센터인 충북 청주시 성안동주민센터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서도 타지역의 우수사례를 제주에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예산삭감으로 매해 이뤄지던 타지역 주민센터 교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지만 지역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직거래장터 등을 운영해 주민들의 만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영모 기자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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