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이 화제다. 같은 마을에 사는 영애와 종분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내용을 담았다. 이 드라마는 픽션이지만 실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정신대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자행한 강제인력수탈 중의 하나로, 농촌정신대·보도정신대·의료정신대·근로정신대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경우를 여성정신대라고 불렀고, 대부분 일본군 위안소로 연행됨에 따라 정신대라는 말은 일본군 위안부를 지칭하는 용어로 굳어졌다.

과거에는 정신대를 종군위안부라 표현했지만 종군위안부라는 뜻에 '종군기자'처럼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여기에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도 함께 숨겨져 있다. 현재 한국 관계법령에서의 공식명칭은 일본군 '위안부'이며, 최근 유엔인권위원회에서는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에 '일본군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일본군의 조직적이고도 강제적인 동원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암울한 역사가 강요한 정신적·신체적·경제적 고통과 여성으로서 차마 말못할 수치심의 멍에를 끌어안고 여생을 보내야만 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요집회'를 통해 공론화됐다. 지난 1992년 1월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집회는 지난달 25일1167회를 맞았다. 위안부 문제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 과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열린 제96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올해 두 명이 더 돌아가시면서 53명만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처럼 제주 4·3 피해자들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다시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달 3일 박 대통령이 제주행 항공기에 올랐다는 소식을 도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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