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섬학회(회장 고창훈)가 주최한 ‘섬사회를 위한 협력형 리더십과 네트워크의 구축’이란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11일 제주대 교수회관과 제주KAL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전 제주대 교수회관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고창훈 교수는 ‘국내적 해결로서의 4·3특별법의 내용과 정책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진상규명 △명예회복 △평화추구 △국제적 해결을 위한 4·3특별법과 정책과제에 대한 소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고 교수는 “4·3진상규명은 제주공동체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는 대의와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해온 사람들의 정신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민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해 공식 사과하는 것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며 “제주를 ‘빨갱이 섬’,도민을 ‘빨갱이’로 규정했던 굴레를 벗기는 것이 우선되어야 진정한 명예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평화추구로서의 4·3특별법에 대해 고 교수는 “지금까지는 4·3이 갈등과 희생을 풀어내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갈등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면 인권과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4·3발발 시점이 미군정 당시로 규정됨에 따라 4·3의 해결은 미국정부와 도 관련이 있는 만큼 미국과 유엔등을 통한 명예회복 조치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제2회 세계섬학회 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문학,컴퓨터 과학의 역할’‘지리정보 테크닉을 이용한 환경정책’‘아시아 섬지역의 환경정책’‘섬사회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섬지역 관광의 질적 향상’‘지식 섬사회의 건립을 위한 정보기술’ 등 6가지 주제별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좌용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