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에 대한 이해]대립되는 씨끝들의 쓰임(6)
<표4> 움직씨에서의 물음과 대답
| 표준어 | 제주말 | 때소 | -느- | ||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
| 가느냐 | 간다 | 가느냐 | 간다, 가라 | -ㅇ | 있음 |
|
|
|
|
| -ㄴ | 없음 |
위 표에서 보면 표준어와 제주말의 짜임이 다릅니다. 양쪽에 다 ‘가느냐’가 쓰였지만, 표준어의 대답은 ‘간다’만, 제주말은 ‘간다’와 ‘가라’가 쓰였습니다. 제주말의 ‘-느냐’는 움직씨에서는 첫째가리킴/일인칭 임자말에도 쓰여서 그 대답으로 시킴법을 끌어내어, ‘날랑 앞이 가느냐 - 감시느냐?/으, 늘랑 앞에 가라 - 감시라.’ 따위로 쓰입니다. 표준어에서는 ‘-느냐’가 첫째가리킴에 쓰이는 일도 없고, 시킴법을 끌어내지도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느냐’는 제주말에서는 그림씨에도 쓰여서 표준어 ‘-느냐’와는 꼴은 같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뒤에서 다뤄질 씨끝 ‘-으냐’와 ‘-다/저’도 움직씨에서는 표준어나 제주말에서도 줄기에 바로 붙어 쓰이지 않는 점은 같은 것 같아도 다릅니다. 제주말 ‘-으냐, -으니, -은가, -은고’나 ‘-다/저’들은 ‘-느냐, -느니, -는가, -는고’나 ‘-나/ㄴ다’들과는 ‘-느-’의 유무로 대립되는 씨끝들입니다. 제주말에서는 이런 쓰임은 규칙적입니다. 그렇지만 표준어에서는 ‘-느-’의 유무로 물음과 대답에서 대립되는 현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때소 ‘-ㅇ, -ㄴ’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표5> ‘-느-’로 대립되는 씨끝들의 보기(1)
| 그림씨 | 움직씨 |
|
| ||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때소 | -느- |
| 곱느냐, -느니, -는가, -는고 | 곱나 | 가느냐, -느니,-는가, -는고 | -간다 | -ㅇ | 있음 |
| 고우냐, -으니, -은가, -은고 | 곱다 |
|
| -ㄴ | 없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