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세계 물의 날
UN, "2025년 인류 60% 물스트레스 고통" 전망
제주민 물구하기 위해 수십리길 왕복 행군도 감내
봉천수·우물 의존…현재 상수도 100% '격세지감'
물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물이 곧 자원이며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했다. 때문에 도시·국가간 물을 둘러싼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국제연합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부터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 전 세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 물 갈등 심화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 14억㎦. 이는 지구 전체를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이 중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전체 3500만㎦로 추정되지만 빙설·지하수 등을 제외한 인간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물과 하천수는 전체의 0.01% 이하인 10만㎦에 불과하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20세기 전쟁은 '석유'(블랙골드) 쟁탈전이고 21세기 전쟁은 '깨끗한 물'(블루골드) 쟁탈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물을 둘러싼 도시 또는 국가간 갈등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 구미공단에서 낙동강으로 발암 의심물질(1, 4-다이옥산)이 낙동강으로 유출되자 대구와 구미가 6년째 취수원 이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또 부산과 경남도 진주의 남강댐 물을 부산으로 공급하는 문제로, 충남과 전북은 충청지역 농업·공업용수 취수원인 금강호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적지 않은 곳에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전 세게 70억 인구 가운데 14억명은 매일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고 UN도 2025년에는 인류의 60% 이상이 심각한 '물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유럽 라인강·도나우강, 중동 요르단강·티그리스강, 아프리카 라일강, 아시아 갠지스강·메콩강 유역국가간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바야흐로 물이 곧 자원이자 경쟁력인 '물의 전쟁'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 물이 귀했던 제주
제주 역시 과거부터 물이 귀한 지역이었다. 대부분의 마을이 용천수가 솟아나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은 하천이나 강이 없는 제주지역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중산간 마을주민들은 가뭄이 들면 수십리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물허벅'으로 물을 길어오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게다가 빗물을 모아놓은 '봉천수'도 소중히 여겨졌던 때도 있었다.
제주민의 물을 확보하기 위한 어려움은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탐라록'에는 '정의·대정의 두 현은 성내 샘물이 없기 때문에 정의현에서는 15리 밖에서 물을 길어오고, 대정현에서도 5리 밖에서 물을 길어옵니다'라는 기록돼 있다.
또 조선후기 문신 김성구는 정의현감 재임시절 일기체 형식으로 기록한 「남천록」은 '백성들은 10리 내에서 떠다 마실 수 있으면 가까운 샘으로 여기고, 멀면 혹은 40~50리에 이른다. 물맛은 짜서 참고 마실 수 없으며 지방민은 익수해 있어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 외지인은 이를 마시면 곧 번번이 구토하고 헛구역질을 하며 병이 난다'고 전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 물 고통 해방
제주민의 물 고통은 1960년대에도 이어졌다. 1865년 우락기가 저술한 「제주도」에 따르면 1957년 보급된 상수도는 제주시·서귀포시·추자도 3곳만 가설됐고, 나머지 지역은 정호수(우물물)나 봉천수 등에 의존했다.
1964년 제주는 봉천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우물·용천수의 용출량이 급감하는 등 심한 가뭄을 겪었다. 어승생수원 개발이 착수된 이유다.
특히 1966년 1월 제주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제주의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예산상 문제가 있지만 한라산 고지대의 어승생(Y계곡)·99곡·성판악수원 개발방안'을 연구도록 지시하고 직접 당시 제주관광호텔 메모지에 '제주도 수자원 개발 기본 구상도'를 그려 정우식 도지사에 전달한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제주의 물 이용 역사를 바꿔놓은 어승생저수지 개발사업은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예산인 4억2000만원이 투입돼 1967년 4월20일 착공, 5년만인 1971년 12월 준공되면서 제주민들이 극심한 물 고통에서 다소나마 벗어났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도내 상수도 보급률은 100%, 급수인구는 60만5000여명으로 도민 1인당 하루에 수돗물 287ℓ를 사용하고 있다. '물 한방울'도 귀하게 여겼던 제주민들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물만 잘 마셔도 건강" |
| 산소운반·노폐물 제거 관여
깨끗한 물을 마시기만 해도 상당수의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파키스탄의 훈자, 크루지아공화국의 코카서스 등 세계 대표 장수마을들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100년 이상된 물을 이용한 '메디시티'에서 치료용 물을 마시면서 노인들이 휴양을 하고 물리치료를 받는다. 프랑스 비시에서도 사람들이 물 공원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다른 15가지 종류의 물을 마시고 물치료사가 마사지를 해주고 물에서 체조를 하고 관절 운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물의 의학적 이용은 광천수의 음용, 온천수 목욕, 여러 가지 수치료 시설을 이용한 수중운동, 재활치료 등이 있다. 최근 들어 요가, 명상 등의 웰빙 활동과도 연관시켜 이용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물이 인류 건강의 원천'임을 주목, 수치료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온난한 기후와 해수, 청정 환경·지하수 등 수치료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 "물만 잘 마셔도 건강" |
| 산소운반·노폐물 제거 관여
깨끗한 물을 마시기만 해도 상당수의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파키스탄의 훈자, 크루지아공화국의 코카서스 등 세계 대표 장수마을들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100년 이상된 물을 이용한 '메디시티'에서 치료용 물을 마시면서 노인들이 휴양을 하고 물리치료를 받는다. 프랑스 비시에서도 사람들이 물 공원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다른 15가지 종류의 물을 마시고 물치료사가 마사지를 해주고 물에서 체조를 하고 관절 운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물의 의학적 이용은 광천수의 음용, 온천수 목욕, 여러 가지 수치료 시설을 이용한 수중운동, 재활치료 등이 있다. 최근 들어 요가, 명상 등의 웰빙 활동과도 연관시켜 이용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물이 인류 건강의 원천'임을 주목, 수치료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온난한 기후와 해수, 청정 환경·지하수 등 수치료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