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전설]<33> 고성리 효자 홍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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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달한 효자비. | ||
홍 효자는 아방이 인칙 돌아가부난 편모슬하에서 커신디, 어멍마저 벵환으로 눕게 뒈난, 현에 군교로 근무단 설러둰, 침식을 분간 못 체 벵 구완에만 아져서마씀. 그 시기만 여도 제주 백성덜은 가난여 놓으난, 이불요도 례 령 덕겅 눅지 못 땝주. 경주마는 홍 효자는 어멍을 펜안게 모시젠 이거 저거 다 안 요이불을 사단 안방더레 눅전 덕거드려둰, 이녁은 갓옷 입은 체 마리에 자멍 벵 구완을 연 살아서마씀.
혼차라부난 매날 아적 일어나문 어멍 변(便)을 받아내영 직접 먹어봥, 맛이 나문 “아이고. 내우살이 궂어사 오래 사는 건디, 걸 보난 얼메 못 살 거 닮다.”영 대성통곡을 는 날이 루이틀이 아니라십주.
를은 어멍도 여지고 벳도 과랑과랑 나난 늬나 잡아보카 연 옷 벗언 나썩 심으멍 땅바닥더레 뎃겨서마씀. 갓옷을 입은 채로 개날날 읏이 눵 둥글어 놓으난 늬가 말만이 궤여실 텝주. 살생을 지 아니젱 여부난 늴 나나 산 채로 심으멍 데꼄시난, 육지서 온 총장시가 넘어가단 그걸 봔 놀려줌으로, “에, 그거 시리에 놩 쳥 어떠불라 여가문 다 아나불 걸 어느제문 다 잡을 거라.” 는 소리에 홍 효잔 그 말도 닮암직 여 붸연, 시리에 담안 쳔 앗앙 보걸랑 늰 다 죽어불고, 갓옷이라부난 오징어 군 것처록 오글락다글락 어디 다리 꿰영 걸칠 수가 셔?
총장신 총을 살 만이 사지난 육지로 가젠 베를 타십주. 경디 배를 띄와 놓젠 문 름광 절이 하늘에 올르곡 하늘에 올르곡 여가난, ‘이거 무신 숭신고?’ 연 점쟁일 아간 들으난, “천하대효(天下大孝)의 음을 거실려시난 벌을 받는 것이 마땅다.”고 질책을 여서마씀. 경난 총장신 이녁 죄를 알아먹언, 홍 효잘 아간 콥이여 발이여 빌언 제우사 순풍 안 돌아갓젱 읍주.
또 홍 효잔 아명 식게에 올릴 궤기라도 살생을 영은 안뒌뎅 여서마씀. 경난 식게가 돌아와 가문 작 낙시를 메영 강 궤기를 잡는디, 그 낙시에 올라오는 궤긴 제에 올리렝 하늘이 주는 걸로 봥, 이녁 씰만이만 잡아당 올렷젱 는디, 어떤 사름은 그 잡은 궤길 그릇에 바당물 놩 들으쳥 살륜 채로 올렷당, 식게 끗나문 그냥 바당더레 놔줫젱도 여마씀.
경멍 어멍을 모시당 위중 땐 손가락 랑 약에 탕 멕이곡 멍 시중들언 어멍이 천수를 누련 돌아가난, 정성스럽게 상을 모시멍 산 더레 여막(廬幕)을 짓언 3년 동안 을 사름을 빌지 아니연 혼자 산담을 다 다왓젱 여마씀. 경고 모친상을 차둰 또시 상복을 입언, 어려부난 치루지 못엿단 아방상장 6년상을 치루왓젠 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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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승하시 찾아가 향을 올리고 북향사배를 올렸다는 다랑쉬오름. | ||
그로 후제 또 가선대부(嘉善大夫) 교지광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옝 는 관직도 려져서마씀. 1749년엔 지금의 성산읍 수산리 526번지에 정려비를 세왓고, 요즘엔 그 비석 펜이 큰 돌에 ‘충효홍공달한지려’옝 세완 오가는 사름덜신디 교훈을 줨서마씀.
경고 고성리 2039번지에 자리 소수산봉에 강 보문, 서짝 자락에 산 제 정성으로 모셧단 그 부모광 홍달한의 무덤이 산담안에 도롱이 눤 싯고, 비석엔 그런 연이 일부 새겨젼 이서마씀. (「제주도전설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덕겅 눅다 : 덮어서 눕다
갓옷 : 가죽옷
내우살 : 냄새
과랑과랑다 : 볕이 쨍쨍하다
늬 : 이(虱)
개날날 읏이 : 날을 가리지 않고 매일
콥이여 발이여 : 이러저러한 온갖 이유나 변명 따위를 늘어놓다
작다 : 곧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