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의 해양 생태보고서] 1. 우리나라 삼면의 바다와 제주도 바다.

▲ 우리나라의 바다는 동해와 서해, 그리고 제주바다를 포함한 남해가 각각 독특한 개성과 환경을 지니고 있어 면적대비 생물 종 다양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양으로 손꼽혀 있다. 사진은 우리나라 수중생태상의 핵심해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전경

지구생물 80% 바다서식…생물종 관심 '부쩍'
제주는 쿠로시오 해류 영향…종 다양성 '최다'
온대·열대·아열대 생물 상존…자원 가치 주목

 
해양생물의 절대적 가치.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만큼이나 자연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범세계적으로 환경오염방지는 물론, 한편으로 생물 종 다양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지구의 71%는 바다이다. 또 지구상 생물의 80%가 바다에 서식하고 있다. 20%에 해당하는 육상의 생물자원과 더 나아가 토양미생물까지 이미 자원화 되었고 수많은 신물질이 개발된 현대에 이르러 미래의 생물 종 다양성에 앞서가려면 해양생물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생물다양성국가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에 가입되어 있다. 한 국가의 미래는 얼마큼 생물의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보존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렸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각국들은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히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고 할 정도로 막중한 사항임을 시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동식물 멸종률(매일 70여종 멸종)이 지속된다면 50년 후에는 전체 동식물 종의 4분의 1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을 경고한다. 
 
오래전부터 슬로건이 되었던 미래는 해양시대라는 의미는 어업이나 해양운송능력, 또는 해양건설도 중요하지만 바로 해양생물의 종 다양성 확보에 비중을 크게 볼 수 있다.
 
바다 속의 강물 해류.
 
우리나라의 바다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해와 서해 그리고 제주바다를 포함한 남해가 각각 독특한 개성과 환경을 지니고 있어 면적대비 생물 종 다양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양으로 손꼽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해류의 작용이 절대적으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인데 강력한 쿠로시오해류의 지류가 관통하는 제주바다의 경우 우리바다 중에서 생물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해역이기도 하다.
 
해류는 전 세계 곳곳에서 강물처럼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흐르는 유속을 말한다. 각 해류마다 수온과 염도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특징은 수중생물들이 국가를 초월한 원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면서 미세한 플랑크톤에서부터 초대형어류와 포유류까지 해류를 따라가며 먹이사슬과 특징적인 해양을 형성한다. 하나의 예로 육식을 하지 않는 어류와 해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산호 등의 고착생물들은 순전히 해류가 날라주는 플랑크톤이 먹이가 됨으로 해류는 해양환경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바다의 해류.
 
▲ 강한 조류에 쓰러지듯 누워있는 모자반
서해는 평균수심이 44m로 얕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며 따듯한 황해난류가 흐르는 반면, 중앙에는 연중 냉수대가 존재하여 찬 수온에 사는 대구나 청어 등이 일 년 내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해의 빼놓을 수 없는 갯벌은 남해서부연안을 포함하여 그 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지역이며 여기에 종 다양성과 밀도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어 있다.
 
동해는 평균수심이 1543m로 깊고 북쪽에서 연안을 따라 내려오는 차가운 북한해류와 남쪽에서 올라가는 동한난류가 중부지역에서 만나 섞이면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황금어장을 형성하고 울릉도, 독도방향으로 꺾여 진행한다. 깊은 수심 대에는 차가운 고유수가 존재한다.
 
남해는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열대성을 유지하며 겨울에는 수온이 낮은 연안수가 발달한다. 따라서 한대, 온대의 4계절을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물들과 찬수온과 따듯한 바다를 찾아다니는 생물들로 인해 다양한 종 다양성을 나타낸다.
 
이렇듯 우리나라 연안은 성질이 다른 여러 물덩이(수괴)와 해류가 있어 해양생물의 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편이며 면적단위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연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양생태계의 보고 제주바다.
 
남해 먼 바다에 속한 제주바다의 해양생물은 전체 2300종이 넘는다. 그중에서 국내와 세계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해양생물만도 40여종에 이르며 아직 밝히지 못한 미기록생물종도 상당수에 이른다. 
 
제주바다에 수중생물이 집약되는 이유는 지구상에서 생물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산호 삼각지대(Coral Triangle) 즉, 인도네시아와 호주북부, 필리핀북부를 연결하는 해역에서 해마다 수많은 수중생물들이 강력한 쿠로시오해류를 타고 제주해양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계절에 따라 종을 달리하는 다양한 미기록종과 특산종이 지속적으로 출몰하고, 더불어 여러 수중생물들이 회유하거나 또는 정착하기 위해 기회 적으로 끊임없이 제주바다에 도전한다.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남해에 서식하던 온대성 생물들이 내려와 온대, 열대, 아열대의 생물종이 섞여진다. 
 
이렇듯 독특한 환경의 제주바다는 그야말로 수중생물상의 보고로서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대표하는 위대한 바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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