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사교육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상당한 비용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또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현실과 동떨어진 속담이 됐고, 투자(?)한 만큼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믿음 아래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액과외도 성행하는 게 요즘 세태다. 실제로 대학생 10명 중 8명은 대학 진학에 사교육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 2000억원에 이르고, 사교육 참여율은 68.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가장 높은 사교육 참여율(81.1%)을 보였고, 중학교(69.1%), 고등학교(49.5%) 등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제주지역 사교육비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조사 결과 모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수준이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주도의 2014년 사회지표조사 '57만 7000원', 한국소비자원의 초등학생 사교육 실태와 지출비용 조사 '37만원'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은 교육부 등의 조사결과 초등학생이 79.5%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60.6%, 고등학교 39.8%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사교육 참여율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학원 하나 보내 주지 못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의 급식비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감은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아이들은 막말을 들었다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막말도 큰 문제지만 식당 복도 앞에서 급식비 미납자를 공개한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제주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라도 빨리 모든 아이들의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실시를 위한 어른들의 결단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