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에 대한 이해]대립되는 씨끝들의 쓰임(11)
그림씨에서도 ‘잇/이시-’에서와 같이 ‘-읍/ㅂ-’과 ‘-수/-’가 ‘-네-’의 유무로 대립되어 쓰입니다.
<표 12> 높임 ‘-읍/ㅂ-’과 ‘-수/우-’의 쓰임
| 표준어 | 제주말 | ||||||||
| 기본 | -았- | 기본 | -암시-, -아시- | 때소 | 네 | ||||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
| 곱습니까(고웁니까) | 곱습니다(고웁니다) | 고왔습니까 | 고왔습니다 | 곱습네까(고웁네까 | 곱습네다(고웁네다 | 고왐십네까 | 고왐십네다 | ㅇ |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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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와십네까 | 고와십네다 | ㅇ |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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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수가(고우우꽈) | 곱수다(고우우다) | 고암ㅅ수[쑤]가(고왐[수]꽈) | 고암ㅅ수[쑤]다(고왐[수]다) | ㄴ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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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왓수[쑤]가(고와[수]꽈) | 고왓수[쑤]다(고와[수]다 | ㄴ | 없음 |
표준어에서는 그림씨 ‘곱/고우-’에 ‘-습니까/ㅂ니까, -습니다/ㅂ니다’만 쓰여서 ‘-니-’의 유무로의 대립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제주말에서는 ‘-습네까’와 ‘-수가/우꽈’가 쓰여 ‘-네-’의 유무로 대립됩니다.
또, 높임의 ‘-수-’와 ‘-우-’는 잘 가려야 합니다. 이들은 잡음씨나 그림씨줄기에서 받침 있으면 ‘-수-’가, 받침이 없으면 ‘-우-’가 쓰이고, ‘-수-’의 뒤에는 씨끝 ‘-가/과’가, ‘-우-’에는 ‘-꽈’가 쓰입니다. (송상조 「제주말 큰사전」2007, 참조)
보기로, ‘곱-’을 ‘고우-’로 바꾸면 ‘*고우수가’가 아닌 ‘고우우꽈’로만 쓰이지, ‘*고우우가/과’로 되지도 않습니다. 또, ‘족-’일 때는 ‘족수과’이나, ‘족으-’에는 ‘*족으수가’가 아닌 ‘족으우꽈’가 됩니다. ‘족수가’나 ‘족으우꽈’는 뜻으로 같고, 때소 ‘-ㄴ’과 호응합니다.
또, 동작상 ‘-암ㅅ-, -아시-’를 넣어도 같습니다.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