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초 개설돼 90년대 초까지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경제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했던 상설시장. 개설당시 서귀포의 중심상권으로 시장기능을 주도했던 이곳은 한때 점포분양시 상인들간 입주 경쟁률이 높았다. 90년대 초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마트와 서귀포 인구의 감소,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의 변화가 경기를 서서히 악화시켰다.

95년부터 상인들이 빠져나가면서 80개가 넘던 점포수는 현재 40%이상 비어있는 상태다.

서귀포상설시장(주) 고태근 대표이사(68)는 “재건축을 해서 경제 활성화의 물꼬를 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설시장의 운명은 이 달 말에 있을 두 차례 국회공청회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래시장활성화 법안’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공청회는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어 서귀포상설시장은 조만간 재건축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고 대표는 “주상 복합건물이 세워지게 되면 우선 주민 편의에 맞게 주차장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배려한 쇼핑과 볼거리가 풍성한 상가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자갈치 시장처럼 서귀포만이 갖는 특성을 살리고 민속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복합쇼핑센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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