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에 대한 이해]대립되는 씨끝들의 쓰임(12)-1
‘잇/이시-’나 그림씨에는 ‘-읍/ㅂ-’과 ‘-수/우-’가 줄기에 바로 붙어, ‘-네-’의 유무로 대립되어 쓰이나, 움직씨에서는 이 둘이 ‘-네-’의 유무로 대립되는 점은 같으나, ‘-읍/ㅂ-’은 줄기에 붙어 쓰이나, ‘-수/우-’는 그렇지 못하는 점이 다릅니다. 이 점 잘 헤아려야 합니다.
<표 13> 높임 ‘-읍/ㅂ-’과 ‘-수/우-’의 쓰임
| 표 준 어 | 제 주 말 | ||||||||
| 기본 | -았- | 기본 | -암시-, -아시/앗- | 때소 | 네 | ||||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물음 | 대답 | ||
| 갑니까 | 갑니다 | 갔습니까 | 갔습니다 | 갑니/네까 | 갑서 갑네다 | 감십네까 | 감십서 감십네다 | ㅇ |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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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십네까 | 가십서 가십네다 | ㅇ |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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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꽈 | *가우다 | 감ㅅ수[쑤]가 (감시우[수]꽈) (감이우꽈) | 감ㅅ수[쑤]다 (감시우[수]다) (감이우다) | ㄴ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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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수[쑤]가 (가시우[수]꽈) | 갓수[쑤]다 (가시우[수]다) | ㄴ | 없음 |
기본에는 양쪽에 ‘-니-’나 ‘-네-’가 있는 것만 쓰였는데, 표준어는 ‘-았-’을 넣으니 ‘-았습니까 - 았습니다’로 ‘갔느냐 - 갔다’일 때와는 또 다릅니다. 제주말에서는 ‘갑네까’에는 대답이 ‘갑서, 갑네다’로 시킴과 서술이 함께 나오고 동작상을 넣어도 같습니다.
그런데 ‘-우꽈, -우다’나 ‘-수가, -수다’는 움직씨에 쓰이려면, 여기에 받침 없는 ‘-음/ㅁ이-, -암시-’나 받침 있는 ‘-암ㅅ-, -앗-’이 같이 쓰여야만 합니다. 이런 것들로는 ‘-수가/우꽈, -수다/우다, -으냐, -다, -은가, -은고’들인데, 이들은 때소 ‘-ㄴ’과 호응하고, 이에 대립되는 ‘-읍네까, -느냐’들은 때소 ‘-ㅇ’과 호응합니다.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