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전설] <39> 월계 진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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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월진성 남문 위에서 본 월계사 쪽 전경. | ||
“느 어디 아파시냐? 양지에 핏기가 나 읏다.” 난
“벨로 아픈 딘 읏인디, 서당 오당 보민 금릉지경에 곱닥 처녀가 지드렷당 구실 졍 노는디, 이녁 입에 물엇당 나 입더레 물리곡 니다.”
“는 그 여실 들린 거여. 걱정 말앙 다음에 그 처녀 만낭 구실 물어지걸랑 오몰렉기 졍, 하늘을 보곡 땅을 본 후제 나를 생각라. 경문 구실 일러분 처녀가 여우로 벤영 느신디 덤빌 거여. 경걸랑 이 망치 졋당 와싹게 령 죽여불라.”
진좌수는 훈장이 은 대로 구실 장난을 단 입에 물언 오몰렉기 져부난, 처녀가 바로 여우로 벤멍 진좌수신더레 려드난, 진좌수는 하늘과 땅을 볼 새 읏이 훈장만 생각멍 겁절에 여우를 련 죽여십주. 그로후제 진좌수는 늘광 땅은 몰라도 사름에 대영은 신안(神眼)이랑 보기만 여도 몸에 무신 병이 들어신지 훤히 알게 뒈엿젱 여마씀.
를은 진좌수가 을 탄 뎅기단 보난 처녀가 베가 항만이 여둠서 울멍 검질을 매염선, 실을 들어보난 이녁은 남자를 가차이 지 아니 여신디도 베가 이치록 연, 을 사름덜광 집안에서 난리를 쳠젱 는 거라마씀. 진좌수가 보난 베 소곱에 베염이 득 들어시난 오소록더레 아단 눅젼 베에 동침을 놔주멍
“이제 바로 집더레 가라. 가당 벤 릅걸랑 싸뒈 그걸 베리지 말앙 그냥 가라.” 멍 히 주의를 줘십주.
처녀가 집더레 오는디 깜째기 벤을 보고졍 연 밧구석더레 누난, 진좌수가 침으로 머릴 찔런 죽여분 베염이 나온 거라마씀. 이상게 베가 쏙 들어간 처녀가 무신 것이 경 날 궤롭혀신디 보고졍 연 보난, 큰큰 베염이 죽언 나완 이서십주. 처녀는 아방신더레 자초지종을 설명여서마씀. 아방은 그 베염을 낭에 걸엇단 썩언 문드러진 걸 보난 머리꺼럭에 보리 방올 나가 꿰여젼 셔신디, 그게 처녈 들린 겁주.
그젠 진좌수가 환자만 봥 입으로 말는 것이 바로 약이라십주. 목사의 체증을 약 읏이도 고쳣고, 그 의술이 중국지 알려젼 동티로 생긴 왕후의 병을 이디 셔둠서 치료기도 여서마씀. 그치록 진좌수가 병을 고친 미난 이왁덜은 지금도 을 주변은 물론 제주섬 곳곳에 하영 퍼젼 이십주.(「제주도전설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오몰렉기 : 물속으로 쏙 잠기게. 흔적 없이
오소록다 : 둘레가 잘 가려져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