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용담동 다끄내 껏 바당에 ‘머리’옝 는 디가 싯수다. 바로 그디가 베 큰 정서방 전설이 전여지는 디라마씀.
베 큰 정서방은 다끄내 사름이라십주. 베가 너미 커부난 섬 곤밥광 도야지 리를 먹어사 제우 베가 차는 정도라마씀. 경난 ‘베 큰 정서방’이옝 불러십주. 그치록 먹어 놓으난, 심은 장사라서마씀.
부모는 어떵영이라도 이 식을 멕영 살려보젱 엿주마는 도저히 감당 수가 엇언, 수 읏이 관가에 보고멍 해결여 주도록 요청여서마씀.
관가에서 조사여보난 정서방은 엄청난 장사라십주. 그냥 살령 놔둿당은 나라를 해 우려가 시켕 는 의견이 돌아서마씀. 경난 결국 정서방을 죽이기로 결정이 려져십주.
정서방은 관가에서 오렝 연 간 보난, 이녁을 죽이젱 는 눈치라마씀. 정서방은 수 읏이 “나 소원을 번 들어주문 죽어도 원이 엇이쿠다.” 여십주. 그 소원이 뭣인고 문, 이왕 죽을 거 번 베불게 실피 먹어보고 싶은 거라마씀.
관가에선 죽기 전이 산 사름 소원 번 들어주기로 고, 섬으로 밥고 쉐 릴 잡안 주난, 베 큰 정서방은 우금 들런 드근드근 떤 번에 다 먹어둰,
“나 죽이케거들랑 큰큰 돌에 니 다리 묶엉 베에 실러당 바당더레 데껴붑서.”
난생 처얌 베불게 먹은 정서방은 경 은 후제, 헹클렝이 갈라젼 쿠룽쿠룽 들어서마씀. 관가에선 정서방이 은 대로 큰 돌에 다리 묶언 베에 실어단 바당더레 데껴십주. 경여도 정서방은 바당에 아앚지 아니연 사흘 동안 물 우터레 우끗우끗 올라왕,
“설운 어머님아. 나 삽니까, 죽읍니까?”
부모는 가심이 아팟주마는 살앙 베 고팡 허덕허덕 는 것보단 지금 죽어부는 게 라리 낫이켄 생각연 살렝 지 못여십주.
사흘이 지나난 베 큰 정서방은 소리 읏이 물소곱으로 쑥 들어간 또시는 나오지 아니여서마씀. 경디 멧 시간 뒤에 그 바당디 큰큰 백이 바당 소곱에서 머리를 내밀안 물 우터레 머리를 쳐들언 하늘을 향영 크게 시 번 울언게마는 또시 물소곱으로 들어가부러십주. 이 은 베 큰 정서방이 탈 이라나신디, 주연을 불러도 대답이 엇이난 또시 물소곱으로 들어가분 거라마씀. 만약시 정서방이 살앙 잇어시문 이 백을 타고 큰 장수가 뒈여실 텝주.
이치록 이 머리만 내밀앗단 들어가 부럿젠 연, 이곳을 ‘머리’옝 불르게 뒈엿젱덜 아마씀. (「제주도전설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껏 : 곁
곤밥 : 쌀로만 지은 흰밥
실피 : 실컷
우금 : 밥주걱
쿠룽쿠룽 : 곤하게 잘 때 코를 세게 고는 소리를 흉내낸 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