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내가 늘 앓는 까닭은/아퍼하는 사연을/너무 압니다//그러고도/내가 또한/외로운 까닭에/홀로 우는 그대를/너무 잘 압니다//과부가 과부 사정 안다 함은/옛 속언이지만/그저/어떠하면/‘내 손은 약속’이 될까 싶어,/녹슬지 않은/고운 심장 하나/사랑을 키웁니다//내가/그대에게 다가가는/이유입니다”(시‘내가 그대에게 다가가는 이유는’전문)

 시인이며 수필가인 최노사씨(한국청소년복지진흥회 사무총장)가 시와 수필을 묶어 첫 번째 문집을 냈다.

 도서출판 한강에서 출간된 「내가 그대에게 다가가는 이유는」은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삶의 과정 속에서 진솔하게 건져올린 시와 수필,칼럼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은 1부 ‘아! 그 질긴 인연으로’2부 ‘철마타고 가노라네’,3부 ‘하늘이 무너져도’,4부 ‘꽃은 향기로와야’5부 ‘만국기는 펄럭이고’등 5부로 나눠 1∼3부는 시 88편,4부는 수필 15편,5부는 6편의 칼럼이 수록됐다.

 88편의 시 속에서 최씨는‘삶의 흔적’을 정갈한 언어로 응축해냈고,수필과 칼럼 속에서 이 사회를 바라보는 글쓴이의 깊은 안목이 느껴진다.

 서문을 쓴 조병화 시인은 “최노사의 시 작품 속에는 깊은 관찰과 성찰이 잔잔히 깔려있어 읽는 사람에게 시의 맛과 인생의 맛과 세상의 풍경을 잘 전달해 주고 있어 시의 재미가 있다”고 썼다.

 한편 책 갈피 갈피에는 저자의 활동상이 담겨 글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값8000원) <김순자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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