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전설] <43> 쉐섬 득성이코지

쉐섬은 제주섬 동쪽 끗뎅이에 이신 섬인디, 구좌읍 종달리에서 2.8㎞ 떨어전 이십주. 섬 모냥이 물쉐가 대가릴 내밀언 눵 이신걸 닮뎅 연 ‘쉐섬’, 그걸 한자로 바꾸왕 우도(牛島)옝 불러와서마씀.

엿날부터 사름이 산 흔적으로 고인돌도 싯주마는, 동쪽 일본에 가차이 이신 섬인 따문에 왜구 침략이 단 보난 사름이 못 살아신디, 1698년(숙종 24년)에 목마장이 설치뒈멍 사름덜 왕래가 시작뒈엇고, 꼼 끔끔여 가난 1840년대부터 일반인의 거주가 허용뒈여십주.

특산물은 땅콩광 구젱기 은 해산물이고, 시 군데 해수욕장이 싯고 경치가 좋아 놓으난, 요즘은 전국에서 사름덜이 몰려왕 관광지로 흥성거리게 뒈여십주.

엿날 이 쉐섬에 ‘득성이코지’옝 는 코지가 이서신디, ‘코지’옝  건 ‘바당더레 질게 뻗어나온 빌레 은 디’를 말는 겁주. 득성이코지옝 는 일름이 붙은 건 바당 건넝 종달리 짐[金]씨 댁 종 일름에서 딴 거옝 여마씀.

 100여년 전이 살단 짐씨는 인물이 호걸에다가 풍채도 좋아실 뿐만 아니라, 특히 목소리가 크고 쟁쟁영 주벤 을장 소문난 사름이라십주.

짐씨는 안종달 ‘민동산’이옝 디 밧이 나 셔서마씀. 를은 이녁네 집 종 득성이안티 그 밧을 갈렝 여둰, 이녁 볼일이 션 쉐섬더레 베를 탄 가십주. 일을 다 봐둰 그날 돌아오젱 여신디, 깜째기 름이 일멍 절이 씨어전 돌아올 수가 엇인거라마씀.  수 읏이 쉐섬에서 자게 뒈여십주. 뒷녁날 일어난 보난 날씨가 아주 안 어느제 경여나신가  정도로 으남이 걷어전 지미봉 꼭데기장 훤게 봐지는 거라마씀.

짐씨는 베 엇언 섬을 벗어나진 못고, 오처록 좋은 날씨에 종이 밧을 갈암신가 보젠, 종달리광 질룽 가차운 득성이코지에 올라산 밧더레 베려 보난, 득성인 밧 갈단 실펀 잠대에 직산연 조는 것이 아득게 보여십주. 밧갈단 아명여도 주인도 엇고 간세연 담배나  대 피왕 카 연 쉬는 게 그만 빡 이 들어분 거라마씀.

짐씨는 두 손을 입더레 모안 큰소리로 고함을 질러십주.

“이야, 득-성-아-! 깨어낭 밧-갈-라~~~!”

쉐섬광 종달리 사이는 건줌 3㎞가 뒈는 거리라마씀. 경디 그 소리가 얼매나 커신지, 빡 들엇단 득성이가 알아들언 발딱 일어난 또시 밧을 갈더렌마씀. 그 후제로 이 깨운 딜, 득성이를 불런 깨운 코지옝 영 ‘득성이코지’옝 불르게 뒈여서마씀.(「제주도 전설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끔끔다 : 움직임이 뜸하다

뒷녁날 : 이튿날

으남 : 안개(霧)

직산다 : 기대다

간세다 : 게으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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