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특별자치도 투자유치 동력을 살리자
<1> 공격적 행보 나선 전국 민선 6기

▲ 충청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전상헌)은 4월 2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이란 정부 전통의학 컨소시엄과 바이오연구기관 오송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했다.

충북, 1년간 6조원 달성…대규모 복합테마파크 등 주력
충남, 중국 '세일즈 외교' 공들이며 9000억원 협약 체결
강원, 최문순 지사 광둥성 방문 차이나머니 유입 '시동'
경북, 4조5000억원 투자실현…외투금액 3배 이상 증가

외국인 투자유치가 국가 및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항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전국 지자체들이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외국인투자기업들의 국내 투자 활성화 및 정부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외국인투자전담관'을 21개 부처에 지정했다. 지난해 7월1일 출범한 전국의 민선6기 단체장들도 역점시책으로 관광 및 대규모 복합테마파크 등의 외국인 민간자본 투자유치를 내걸고 중국 등 해외를 찾아 동분서주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지자체가 투자유치에 팔을 걷어부치는 것은 산업구조 고도화,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등 지역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법무부 등 21개 부처에 지정한 외국인투자전담관은 관련 민원사무의 원활한 처리 독려 및 외투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민선6기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제주의 경우 원희룡 도정이 환경보전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견지하면서 투자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나머지 자치단체들을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충청북도는 전국 대비 3%대에 머무는 지역총생산(GRDP)을 2020년까지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경제 관련 핵심 구상에 따라 '민선6기 30조원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투자유치 전략으로는 4% 경제 실현과 투자유치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학 및 관광, 대규모 복합테마파크 등 민간자본 유치에 주력했다. 매월 외국인투자 활성화 대책 회의 개최 및 투자환경 홍보책자 제작·배부, 외국인 투자기업 CEO 간담회 등에 주력한 결과 지난 1년간 579개 업체·5조9478억원을 유치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오른쪽)가 11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이타카 히데야 일본 파커라이징사 대표(가운데)와 500만 달러 규모 투자협약을 맺었다. 사진 왼쪽은 서철모 천안시 부시장.

충청남도는 안희정 지사의 투자유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안 지사는 민선 5기 4년간 29개 기업·25억4500만달러를 유치한데 이어 지난 11~14일 말레이시아·중국에서 3박4일간 '세일즈 외교'를 펼치며 대규모 투자유치 결실을 맺었다. 안 지사는 지난 13일 중국 선양에서 CGNPC(CGN 메이야 파워홀딩스 컴퍼니의 모기업)와 대산석유화학단지내 16만5508㎡에 9000억원 규모의 LNG복합발전소 건립을 골자로 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는 CGNPC 투자유치로 향후 5년간 3조5000억원 매출, 생산유발 5조원, 부가가치 유발 5조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중국 자본 유치에 공을 들여오던 중 맺은 결실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강원도 역시 강릉시 정동진 일원 50만㎡에 오는 2018년까지 '차이나 드림 시티'조성을 추진하는 등 중국 자본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차이나 드림 시티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샹차오홀딩스㈜를 설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호텔·콘도·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국내·외 자본 유치가 인구유입과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판단, 공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이에따라 지난 5월 중국 광동성의 기업·부동산투자협회 등 7개 업체 관계자 10명을 초청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20일 설명회에는 강원도가 지난 4월 광동성 현지 방문 투자설명회에서 춘천시 캠프케이지 개발에 관심을 보인 퓨리(富力)그룹 등 6개 업체가 참여해 호텔·컨벤션, 대형 쇼핑몰, 관광산업시설 등에 관심을 보였다. 강원도는 설명회가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문순 지사가 직접 오는 27~28일 중국 광둥성을 방문키로 했다.

최 지사는 이번 광둥성 방문에서 30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동산개발업체 퓨리그룹과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한편 광둥성의 실질적 해외투자를 담당하는 광둥성부동산협회도 방문, 투자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영남권 지자체 투자유치도 성과를 얻고 있다.

경북도는 민선 6기 핵심과제로 경제활성화를 꼽고 기업유치에 집중, 지난 1년간 4조5000억원의 투자를 끌어들였다. 경북도에 따르면 고용 효과가 높은 관광레저서비스산업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외국인 투자금액도 337% 증가했다. 경북도는 김관용 민선6기 지사 재임중 투자유치 30조원 달성 및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만드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김기현 울산 시장 등 울산 투자유치단이 지난 6월 독일 바스프 본사에서 1조원대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도 김기현 시장이 지난 6월23일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벨기에 BASF(바스프) 앤트워프 공장을 방문, 1조원대 PO(플로필렌 옥사이드)공장 증설 합작투자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BASF 경영진에게 "울산에 투자하면 인·허가, 입지지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통한 조세감면 등 모든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는 BASF가 실제로 투자할 경우 직접 고용 100명, 연인원 15만여명의 건설인력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안권용 강원도 투자유치과장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투자유치과장은 "강원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북방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권용 과장은 "강원도는 서울·수도권 등 대규모 시장과 인접해 있고, 저렴한 지가, 유휴인력, 이전보조금 등 지원제도 등 기업활동에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고속도로와 철도망 등 교통인프라 개선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주도 등의 호재도 투자유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과장은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국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유치는 강원지역의 인구유입과 고용창출은 물론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과장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매력 있는 외자유치 상품을 개발해 투자유치 박람회·설명회 등에서의 적극적인 홍보와 경쟁력 있는 투자유치 기반조성을 통해 외자유치의 성과를 내겠다"며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지역도 현재 알펜시아 관광단지에서 동계특구지역과 특구 외 지역으로 단계별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략산업을 타깃으로 중대규모 우량기업과 강원도로 기 이전한 기업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국내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며 "도와 시·군,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올해 하반기 중견·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맹경재 충청북도 투자유치과장

맹경재 충청북도 경제통상국 투자유치과장은 "2018년 6월말까지 30조원의 투자유치를 성공시켜 현재 전국 3.3%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맹경재 과장은 "민선 4?5기에 이어 민선 6기에서도 국내?외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 7.4%로 전국 1위를 달성했고 산업연구원에서 충북을 '성장 A지역'으로 분류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 과장은 "30조원의 투자유치 목표가 달성되고,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진다면 인구가 34만명 증가하고 지역의 실질적임 임금이 상승하는 등 경제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 외국인투자유치 확대, 수도권 기업 유치, 도내 기업 육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국내외 투자유치 분야인 경우 기존 제조업 중심의 투자유치가 한계를 보이면서 최근 서비스업을 비롯해 의료?관광?대학 등 유치업종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부서별, 시군별로 투자유치 목표액을 설정하고 점검하는 등 투자유치 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맹 과장은 "해외자본 못지않게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차원에서 수도권 기업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땅값이 수도권과 인근 지자체보다 저렴하고 7개 고속도로가 충북을 지나는 등 물류요충지로서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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