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힘 문화경쟁력 7.전라남도

▲ 전라남도의 대표 사업은 융합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문화콘텐츠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했다. 전남은 현재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지역 특화 콘텐츠와 연관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실감미디어산업기반조성센터 조감도.
콘텐츠산업 기반 약점 '문화자원 활용'으로 보완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중심 '융.복합' 경쟁력 발굴
실감미디어사업 '기반' 집중 연관산업 유도 기대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익숙한 듯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는 동안 눈 앞 전시물의 뒷면은 물론 밑바닥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모습은 이미 현실이다. 강진 청자박물관에서는 국보급 청자들에 대한 실감형 인터랙티브  UHD(차세대 고화질 해상도) 콘텐츠가 구축됐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오창렬)의 실감미디어산업 육성(디지털 헤리티지 제작)사업의 결과물이다.
 
시스템 통합 기반 주축 강점으로

전라남도의 문화콘텐츠산업 역시 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특화'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한국콘텐츠산업진흥원(KOCCA)가 지역 콘텐츠산업 현황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은 장르별 전문기업의 부재로 인해 통계는 물론 특화 지원이 어려운 등 산업 집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권 특성상 권역이 넓어 인프라 및 기업을 연결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낮은 재정자립도는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콘텐츠 기업 역시 IT와 SW업체가 주를 이루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OSMU)'를 통한 부가가치 확대나 유통채널 확보, 디자인 경쟁력 등에서 취약한 편이다.
 
하지만 시스템통합(SI) 기반 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성장 잠재력으로 평가된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중이나 콘텐츠 개발을 통한 시장 개척보다는 지역 기간산업인 관광과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과의 융합을 통한 지식정보 콘텐츠 솔루션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원 사업도 장르별 지원보다는 콘텐츠 개발 자유 과제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영세기업의 자립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에 집중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공간지원과 시장개척, 마케팅과 경영컨설팅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콘텐츠산업진흥원'등의 기관을 두는 대신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 지원 대신 '자생력' 집중
 
전남의 대표 사업은 융합콘텐츠 개발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 상대적으로 문화자원이 많다는데서 착안한 전략이다. 산업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문화자원을 콘텐츠화하는 것으로 전남형 문화콘텐츠산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차원에서 '관광'산업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도 반영했다. 전남도가 기구 개편 등을 통해 '관광문화체육국'을 둔 것도 그 일환이다.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한 지역 특화 콘텐츠와 연관기술 개발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개원과 더불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은 물론 e-BOOK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등으로 디지털화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 스마트콘텐츠(뮤직앱, 남도동화), 관광정보서비스(QR코드 영상콘텐츠), 교육용 콘텐츠(다중언어 교육, 디지털 e-book) 등 dchd 6r 과제를 개발했다. 2013년에도 스마트콘텐츠(남도밥상, 섬 여행), 캐릭터콘텐츠, 웰빙 융합콘텐츠(남도 웰니스 바이크) 등의 결과물을 내놨다. 취약한 인프라 보완을 위해 문화콘텐츠 선도기업 유치 및 육성 지원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 '강강술래' 활성화 지원사업(오른쪽), 청자박물관에 전시된 청자(왼쪽).
'테스트베드'로 영역 확대 시도

전남이 선택한 '미래 먹거리'는 실감미디어산업이다.
 
실감미디어는 사용자의 만족도 향상을 목적으로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감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품질의 실감 콘텐츠가 스마트 인터페이스와 디바이스를 통해 표현되는 차세대 미디어를 뜻한다. 3D와 초고화질(UHD), 실감오디오, 파노라마, 증강현실, 오감미디어 등의 실감콘텐츠를 총망라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상북도가 참여하는 '실감미디어 R&D 기반구축 및 성과확산사업'중 전남은 '기반'을 맡았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개년 사업을 통해 국비와 지방비 등 총 422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통해 전남에 실감미디어 산업체와 관련 기관들의 시장 활동에 필요한 환경 조성을 위한 거점센터 구축 및 센터 운영을 위한 기반조성센터가 조성된다.
 
이밖에도 관련 기업 지원과 품질 인증, 실감방송 인력양성 기반. 실감미디어 산업 분야의 신기술 및 제품 테스트베드 구축도 이뤄지는 등 집적화를 시도한다.
 
사업 3년차인 올해 나주혁신도시에 실감미디어산업의 중심이 될 기반조성센터 착공에 들어갔고 진흥원도 인근으로 이전한다.
 
센터 구축과 별도로 진흥원은 실감미디어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감미디어 콘텐츠제작 지원'과 '실감미디어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관련 사업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이들 사업이 '미래 동력'이 될 거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고 미 기자


설연수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복합센터 책임

'전라남도라서 가능하고 잘 할 수 있는 것'. 설연수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복합센터 책임은 앞으로 전남 문화콘텐츠사업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아직 '과정'인 만큼 차근히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설 책임은 "전남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지방 자치단체 중에서도 문화콘텐츠 기반이 취약한 편"이라며 "제주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많은 문화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악하다고 평가됐던 산업 인프라는 '나주혁신도시'구축으로 상당 부분 만회가 됐지만 지역은 물론 산업간 경쟁에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ICT융합에 있어 권역별로 공공서비스(신재생에너지.보완.빅데이터) 생태.스포츠산업(가상체험시뮬레이터.3D프린팅) 조선해양산업(선박설계.임베디드SW) 관광.실버(스마트 마케팅.헬스케어) 등 핵심산업군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지역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관광'외에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배경으로 한 농수산물유통 ICT 융합을 광역권 사업에 포함시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설 책임은 "올해만 해도 실감미디어산업 R&D기반 구축과 강강술래 활성화 지원 사업 등 지역국제행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품 개발 외에도 보급 활성화와 OSMU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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