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전설] <45>산방산 금장지

안덕면 화순리 지경에 이신 산방산은 건줌 돌로 이루와진 돌산이라마씀. 경디 이 산엔 엿날부터 산을 쎵은 안뒈는 디로 알려져 와십주. 무산고 문 그 산 곡데기엔 질메이옝 는 꼼 펜펜 디가 신디, 그디 산을 씨문 그 집안에 장수가 나온뎅도 곡, 을에 뭄이 계속뒈영 숭년이 든뎅도 는 말이 전여 려오기 따문이라마씀. 경여부난 뭄이 계속뒈여가문 을 사름덜은 그 산에 올라강 누게 몰르게 장사 지내여불지 아니여신가 영 이 확인여십주.

어느 해에 무지게 심 뭄이 계속뒈여서마씀. 보름,  , 두 …. 그치록 물아가난 을에선 산방산에 누게 몰르게 산 쎳젠 수군거리기 시작여십주. 경여도 비가 안 와 가난 을 사름덜이 모연 산방산에 올라간 새로 씬 산을 기 시작여서마씀. 멧날 메칠을 아뎅겨도 지못연 헛일만 여십주.

경단 어느날  사름이 결국 장사지낸 걸 아내어서마씀. 보통 산처록 묻은 게 아니라 산방산  귀뚱이에 굴을 판 그 소곱에 시체를 묻은 걸 발견 겁주. 경디 놀라운 건 그 시체가 꼼도 상지 아니엿고, 그 껭이에 개지 돋은 사름이라서마씀. 을 사름덜은 그 개를 도치로 찍언 끊어둰 다른 더레 웬겨단 묻어십주. 경난 그때장 멀쩡단 하늘에서 갑재기 비가 려서마씀.

을 사름덜은 그 시신을 그냥 놔둬시문 살아낭 옥황더레 올랑 큰 장수가 뒐 뻔엿젱덜 수근데여서마씀. 경주마는 그걸 아내영 비가 려시난 얼마나 다행 일이녠 는 사름도 셔십주. 주마는 산방산 명당터엔 일반 사름덜이 산을 씨문 역적이 날 우려가 셔부난 경지 못게 뭄을 령, 을 사름덜 스스로가 금장지를 범지 못도록 는 거옌덜 여마씀.

일설에는 산방산 곡데기에 용시를 여도 문뎅 릅주.  백년전쯤이 잘도 오래 물아가난 누게가 장사지낸 거 아닌가 의심연, 동네사름덜이 올라간 아보난 암매장딘 읏고 질메에 조를 갈안 놔둬선, 동네 사름덜이 느나읏이 호미 전 간 그 조를 딱 비어제치난 그 직시 고래장비가 오더렌 여마씀. 당시 조를 간 이는 안덕멘 계리 안(安)모씨로 알려저십주.(「제주도전설지」, 현용준 「제주도 전설」)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산 : 사람의 무덤. 묘소

이 : 자세히

껭이 : 겨드랑이

웬기다 : 옮기다

용시 :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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