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발사는 핵무기 투발능력 고도화 시험 간주"
"북한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 거부…비핵화 대화에 응해야"

▲ 황준국. 사진=연합뉴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을 시사한데 대해 "북한이 위성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치를 부르고 더욱 더 심각한 고립의 길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미 중인 황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진 직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의 위성발사는 공공연한 핵무기 개발의 연장선에서 핵무기 투발 능력을 고도화가 위한 시험으로 간주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본부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미 수차례에 걸친 안보리 결의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북한의 위성발사가 다른 나라의 위성발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일반적인 국가들이 갖고 있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는 북한의 경우 안보리 결의에 의해 명백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미사일 실험 발사를 강력히 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핵 타격하는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한·미 양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국제평화와 안전에 책임을 지고 있는 안보리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심각한 평화위협 행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인해 안보리 제재를 받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으로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진지한 자세로 비핵화 대화에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모처럼 형성된 남북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이어 "한국과 미국은 대화에 대해 열려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개적으로도, 공개적이지 않은 방법으로도 아무런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를 제의해왔으나, 지금까지 북한은 계속 대화를 거부해왔다"고 지적하고 "한국과 미국은 계속해서 비핵화 대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과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이날 회동은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한·미 외교당국간 첫 협의라는 점에서 북핵과 관련한 한·중간의 논의사항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만난 뒤 워싱턴D.C.로 이동한 황 본부장은 17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워싱턴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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