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전설] <46> 성제섬(중이섬)

안덕멘 계리 산방산 앞 바당에 꼬만 바우섬 두 개가 서로 다정게 처다보멍 산 이신디, 그게 바로 성제섬이라마씀. 엿부터 이 섬에 중이가 하영 살앗기 따문으로 ‘중이섬’이엥도 불릅주.
경디 성제섬에 떼를 짓엉 사는 중일 잡젱 고넹이 백 릴 저다 놓넹 여도 고넹이가 살 수 엇어십주. 그건 중이가 수만 리나 뒈어부난 먹을 것이 엇엉, 오히려 중이덜이 고넹일 잡아먹기 따문이라마씀.
4·3사건 당시 성제섬에 살앗단 어떤 사름이 경험 일이우다. 중이가 하도 깨어 가난 큰 고넹일 리 사단 정지에 풀어놔십주. 경디 밤이 뒈난 고넹이가 막 들러퀴멍 울어간, 무신 일인고 연 정짓문을 안 보난, 중이가 수십 리 려들언 고넹이 릴 튿어먹젱 염서렌마씀. 그런 일로 4·3사건 때 제주도에 사는 고넹이가 멜종 뻔여십주. 중이가 너미 번성여 놓으난 먹을 것이 부족연, 고넹이고 뭐고 닥치는 대로 덤벼들엉 죽영 잡아먹젱 여서마씀.
지금은 경 안여도 얼매 전만 여도 성제섬엔 중이가 하낫젠 여마씀. 낚시꾼덜이 성제섬에 들어강 궤길 낚아 올리문 중이덜이 낚시대에 아정 올라오는 궤길 경 끊어먹을 정도라낫젠 주. 현재는 성제섬에 사름이 살지 아니 주마는, 성제섬에 중이가 그치록 한 건 마주 산 바우 형태가 중이 모냥을 고 이서부난 경는 거엔마씀. 이 섬에 사는 중이덜은 바당 디 강 구젱길 잡아먹곡, 풀뿌리장 파먹으멍 살앗덴 주. (「제주도전설지」)
일설에는 이런 이약도 이서마씀. 계리에 효심 짚은 성제가 살아신디, 어멍이 물질을 나가문 성제가 돌 우티 조지락이 앚앙 직여 봐십주. 경단 어느 날 영등신이 심술이 나난, 바당에 절 일게 연 물질을 단 어멍을 빠주와부러서마씀. 성젠 어멍이 살아올딜 지드리멍 그 앞바당을 떠나지 아니엿젠마씀. 경단 육신덜은 남고 성제의 영혼은 바당으로 어멍을 안 떠나신디, 이후 육신은 바우로 변연 성제섬이 뒈엿고, 어멍을 는 성제의 영혼은 안직도 바당 소곱을 헤메염젠마씀.
또, 바당 우티 다정 성제가 나란히 산 잇인 거 으뎅 연 ‘성제섬’이엔 일름이 붙엇젠도 고, 엿날 쌍룡이 이 섬에서 서로 상견엿젠 는 전설도 전여집주. (사계리 홈페이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성제섬 : 형제섬
중이 : 쥐
고넹이 : 고양이
깨다 : 성가시게 바짝 달라붙어 조르거나 재촉하다. 들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