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전설] <47> 연북정(戀北亭)

조천읍 조천리 바당더레 가당 보문 ‘연북정(戀北亭)’이엔 정자가 나 이십주. 이 정잔 조선시대에 짓인 건디 ‘임금을 그리워다’는 뜻으로다 ‘연북정’이렌 일름 지와서마씀. 경디 이 정자가 앚인 자린 본래 바당이라서 ‘조천석(朝天石)’이엥 바위만 나 달랑 셔실 뿐이라십주. 경난 그 돌 우터레 돌광 헉을 메완 정잘 짓인 거라마씀.
정잘 짓인지 얼마 안뒌 땐디, 육지에서 어떤 지관이 아완, 동산(지금에 만세동산)에 올라산 연북정 짝더레 베려봔게 ‘저짝에 바위가 하나 셔실 건디, 거 이상다.’ 는 거라마씀. 이 싯단 사름이 ‘맞수다. 조천석이엔 는 바위가 나 셔나신디, 그딜 메완 연북정을 짓인 거 아니우까.’ 난 ‘경문 경주. 칠성(七星) 중에 마지막 벨이 그디 간 털어저실 건디.’ 는 거라마씀.
내용을 알앙 보문, 함덕리 짝에서 동산 우터레 큰 바위덜이 이디 나 저디 나 조천 짝지 벌어전 이신디, 만세동산이 섯 번째고 마지막 일곱 번째가 연북정 자리에 조천석이렝 는 거라마씀. 그 바위돌덜이 바로 일곱 개 벨덜(七星)이고, 그 마지막 자리에 정기가 온통 모아전 이시난, 연북정 은 큰 정잘 지실 자리가 뒈엇젠 는 말입주.
또 달른 이약도 셔마씀.
조천리 엿 일름은 조천관이라십주. 조천관은 부산, 인천광 더불엉 우리나라 삼관(三館) 중 나로 제주목(濟州牧) 출입항구라서마씀. 그 선창가에 큰 바위가 신디 그게 조천석이라 나십주. 조천관이엥 는 일름도 거기서 나와서마씀. 그 바위에 닷줄을 걸엉 베덜을 매여십주.
어느 해엔가, 중국에서 유멩 지관이 완 그 바위를 보멍, ‘저 바위를 못 보게 곱집서. 만일에 곱지지 아니엿당은 조천에 불량 사름이 하영 낭 을 사름덜이 펜안게 못 살 거우다. 만약시 곱지기만 문 인물이 그치지 아니영 날 거우다.’ 여서마씀.
경난 당시 조천멘 관내 9개 리 백성을 부역시켠 성을 싸는 동시에 조천석을 헉으로 더끈 후젠 그딜 메완 높으게 싸올려십주. 그 우터레 정자를 짓언 ‘쌍벽정(雙碧亭)’이엥 엿단 연군(戀君)에 의미를 붙연 ‘연북정(戀北亭)’이엥 고쳐서마씀.
그로 후제 조천엔 삼대문학(安小柏․浮海․堯讚)이 나고, 현감·군수가 수다히 배출뒈는가 면, 멩월만호만 여도 18멩이나 나왓젠 주.(「제주도전설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곱지다 : 감추다. 숨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