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린 아이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거실이나 주방에 흩어진 이물질을 잘못 먹어 부모의 가슴을 죄게 하는 일이 적지 않다. 주변 사물에 호기심이 많은 유아들은 그만큼 사고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은 반면 주의력이 약해 순간적으로 사고를 당하기 쉽다. 사고로 자녀가 다쳤을 경우 응급처치 요령을 모르면 상처를 악화시키고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될 수 있어 평소 가정에서 응급처치요령을 익혀두어야 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는 1∼3세 유아들은 소파·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끊는 물에 의한 화상을 많이 입는다. 또 4∼6세 유아기에는 놀이기구 등에서의 추락사고와 보행자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화상을 입었을 때=음식을 만들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상처 부위의 통증이나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10∼15분 동안 충분히 식힌다. 손이나 발은 물에 담그고 얼굴이나 머리는 타월을 씌운 뒤 분무기로 물을 뿌려 식힌다. 옷은 상처 부위가 식은 다음에 조심스럽게 벗기고 몸에 붙어 있으면 가위로 잘라낸다. 된장이나 간장 등은 절대로 발라서는 안된다.

◈이물질을 삼켰을 때=비누나 잉크·성냥 등 비교적 위험이 적은 물질은 삼킨 양이 적고 아무 이상이 없을 때 그대로 두면 대변으로 나온다. 그러나 위험한 이물질을 삼켰을 때는 응급조치를 한 다음 병원에 데려간다.

 곰팡이 제거용 표백제나 화장실용 세제, 배수 파이프용 세제 등을 마셨을 때는 우유를 마시게 하고, 토하게 해서는 안된다. 향수나 나프탈렌을 마셨을 때는 물을 마시게 한 뒤 토하게 하고, 매니큐어나 석유 등 휘발성제품을 마셨을 때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토하게 해서도 안된다.

◈머리를 다쳤을 때=유아들은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머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머리를 다친 유아가 곧 울음을 그치고 정상적으로 놀기 시작하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멍이 들거나 혹이 난 부위에 찬찜질을 해주고 작은 상처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깨끗이 닦아낸 뒤 소독된 거즈를 덮어 10분 정도 눌러 지혈한 후 1회용 반창고를 붙여준다. 그러나 뇌손상의 증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몇시간 동안은 유아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감전됐을 때=유아들은 끊어진 전깃줄을 손으로 만지거나 빨거나 전원에 핀을 꽂아 감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는 우선 감전 물체의 전원을 차단해야한다. 만약 전원을 찾지 못했을 때는 나무막대기나 플라스틱 물체 등 절연체를 이용해 감전된 유아를 감전 물체에서 분리시킨다.

 유아가 의식을 잃지 않고 있는 경우 화상 입은 곳을 찾아내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데려간다. 의식이 없는 경우 호흡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면 인공호흡을 한 후 병원에 데려간다.

◈담배=유아에게 치사량은 2분의 1∼1개비. 우선 4분의 1개비 이하를 먹었을 경우 우유나 물을 한 컵 마시게 한 뒤 상태를 관찰토록 한다. 또 4분의 1개비 이상을 삼켰으면 우유나 물을 한 컵 마시게 한 뒤 토하게 하고 2분의 1 이상일 때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피가 날 때=깨끗한 가제를 상처에 댄 후 손가락으로 피가 멈출 때까지 세게 압박한 다음 가제 댄 부위에 붕대를 감아 지혈시킨다. 손과 발에 상처가 있을 때는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다.

◈골절상을 입었을 때=부러진 부위를 움직이게 하지말고 부목이 될만한 것을 타월 등 부드러운 천으로 싸서 고정시킨다. 골절인지 아닌지 확실히 모를 때도 상처부분을 함부로 주무르지 말고 부목을 댄 다음 병원에 가야한다. 잘못 만지면 혈관이나 신경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고가 날만한 곳이 없는지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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