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전설] <48> 당 오백 절 오백


엿날 제주엔 당도 오백, 절도 오백이나 셔낫젠마씀. 경디 이 당광 절덜이 딱 신령(神靈)이 씨어나십주. 숙종 때 영천 이형상이 제주목로 와그네 그걸 딱 엇이데기젠 당광 절을 돌아뎅기멍, 신령을 붸우렝 영 그걸 붸와주지 못는 딘 바로 불질러서마씀. 이때 라 절이 목신디 신령을 붸와주지 못연 파궤당여 부럿주마는, 신령이 씬 당덜은 신령을 붸와줜 파궤를 멘여십주.
가령, 제주시 삼도동에 신 각시당은 신령이 꼼 모지레여부난 파궤뒈여서마씀, 이 당에 이 목가 간 신령이 싯건 붸와도렝 멍 굿을 게 연, 굿 멍 세운 큰 대를 눅져 놓고, 굿을 영 그 대가 저절로 일어사문 신령이 신 거고, 경지 못문 신령이 엇덴 단정켄 여서마씀.
심방은 일뤠 동안 굿을 문 신령이 신 걸 알아질 거우뎅 멍 굿을 시작여서마씀. 경디 사나흘이 뒈어도 눅져 논 댄 꼼짝질 아니여서마씀. 경디 일뤠째가 뒈는 날은 요란시러운 굿 소리광 이 큰 대가 달달 털멍 꼼썩 움직이기 시작는 거라마씀. 처얌엔 꼼 일어사단 벌렁 자빠지곡, 두시 번째 횟수를 거듭멍 츰츰 더 일어사단, 마지막엔 반쯤 일어산 달달 털단 더 일어사지 못연 벌렁 씨러져 부러서마씀. 그걸 본 이 목 신령이 엇인 거렝 멍 확게 불 붙여 부러십주.
표선면 토산당에 간, 이목가 은 방법으로 신령을 붸우렝 난, 각시당광은 판이라마씀. 심방이 일뤠 동안 굿을 여가난, 눅져 놓은 큰 대가 질로 과짝 일어살 뿐 아니랑, 이녁냥으로 걸언 성안 동문 베꼇 으니르장 완 씨러져십주. 경난 이 목도 이 당엔 신령이 이신 게 분명뎅 연 파궤지 못엿젠마씀.
그때 꼼 신령이 모지레영 큰 대가 반쯤 일어사당 씨러져부렁 파괴당 당이 수엇이 만여마씀. (「제주도전설지」)
이형상이 1702년에 제주에 목로 완 멘든 책에 ‘탐라순력도’엥 게 셔마씀. 그젠 목사만 아니랑 병마수군절제사장 점연 오란, 각 고을을 돌멍 행사 걸 기림으로 기령 내용을 덧붙인 게 이신디, 지금은 보물 제652-6호가 뒈연 국립제주박물관에 보관 중입주.
그 기림 중에 ‘건포배은(巾浦拜恩)’이 신디, 각 을에 당이 불카는 것광 경게 뒌 것이 나라에 큰 은혜를 입은 거렌 연, 향품문무(鄕品文武) 300여 멩이 관덕정 앞광 건입포에서 북쪽 대궐을 향영 배례는 장멘이라마씀. 그제 불카분 당은 129밧디고 심방 285멩을 농바니로 돌려보내엿젠 여마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점다 : 겸하다
밧디 : 군데
농바니 : 농사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