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힘 문화경쟁력 10.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조경제 핵심 기구 부상…지난해 '지역지원팀' 구성
인재 양성·기업 육성 등 특화 이은 자생력 확보 집중
제주 해녀·돌하르방·신화 등 올해 '즐거운 실험' 돌입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이하 kocca)은 올해 100조원 매출을 바라보는 문화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지난 2009년 방송영산산업진흥원과 문화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진흥원 등 분야별 진흥기관 5곳이 통합하며 탄생한 이후 방송·영상·광고·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대중음악·공연 등 콘텐츠산업 전반의 지원사업과 문화콘텐츠산업 정책 연구까지 소화하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해 본원을 전라남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옮겼다. 무겁게 짐을 싼 이유 중에는 '지역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깔려있다.
'콘텐츠 전국시대'연다
kocca의 위치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성장과 한 흐름을 하고 있다. 2005년 매출액 57조원, 수출액 13억달러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94조원, 수출액 54억달러로 시장은 갑절, 수출은 4배 이상 늘어났다. 문제도 도출됐다. 현저한 성장세 둔화와 산업 환경 한계다.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의 키워드인 '한류' 열풍을 뒷받침할 '빅 킬러 콘텐츠'발굴과 지역 균형 발전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콘텐츠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고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과 더불어 전체 사업 가운데 효율적인 예산·인력 자원 배분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 지원하는 숙제가 한꺼번에 던져졌다.
지난해 '이전'이란 큰 작업을 수행하기에 앞서 1월 글로벌사업본부 내에 '지역 콘텐츠 지원팀'을 신설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역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지역문화산업지원기관협의회 소속 전국 17개 문화산업지원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역가점 및 할당을 위한 규정 개정과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을 통해 서울.수도권 집중의 산업 구조 탈피에 초점을 맞췄다.
실질적인 '콘텐츠 전국 시대'개막을 위해 올해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산업성장 지원'을 전제로 지역 문화.생태를 활용한 테마 콘텐츠, 유.무형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를 활용한 지역 브랜드 개발, 관광 연게 지역 문화콘텐츠 중 지역예선 등을 거쳐 제출된 99개 과제가 제출됐고, 지역 산업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지역 대표 과제 22개가 최종 낙점됐다. 제주에서는 '해녀 문화 기반 지역 토종 캐릭터의 OSMU 확대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돌하르방 캐릭터를 활용한 융복합 스마트 콘텐츠 개발' '제주신화 바람의 신 영등 기반 다국어 <바람의 아이>글로벌 웹툰 제작' 등 3개 과제가 뽑혔다.
글로컬 콘텐츠의 '힘'
'지역 특화'라고는 하지만 이는 전체 사업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kocca는 이달 8일 이를 토대로 한 '2015 글로컬 콘텐츠 페어'를 열였다.
앞서 진행한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 목적에도 '지역 전통 문화자산과 상징성을 소재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컬 콘텐츠로 탄생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명시했다.
이번 행사에 제주 해녀 몽니와 제돌이가 반구대 암각화(울산), 별주부전 및 신두리 사구(충남), 고양한구슬(경기), 탈-에피소드(경북), 솟대쟁이(부산) 등 8개 콘텐츠와 기존에 자체적으로 개발된 37개 콘텐츠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지역 콘텐츠 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과 문화창조 융합 벨트 및 창조경제와 연계 발전을 위한 정책 워크숍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정책워크숍에서 메타기획컨설팅 정종은 부소장은 '지역콘텐츠산업 발전 중장기 로드맵'을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타 산업과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한 지역 콘텐츠산업의 영토 확장이 필요하다"며 "기존 자원과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유연화 전략과 더불어 지역 인재 양성 및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단계적, 체계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호응을 얻었다.
송성각 kocca 원장도 워크숍을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며 "균형적인 문화산업 발전을 통해 지역 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지역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언급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