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4시10분께 문화재 보호구역인 ‘섶섬’정상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하루만에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등 적지않은 피해를 냈다.

 이날 산불로 섬 정상부근 1000여평 해송과 구실잣밤나무등 150여그루가 전소됐으나 천연기념물인 파초일엽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상부근에서 발생한 불은 바람을 타고 남쪽 절벽으로 번졌으나 지형상 진입자체가 어려워 14일 경찰청 헬기를 동원한 끝에 오후 4시35분께야 진화됐다.

 그러나 산불현장에는 14일 오후 8시까지도 불씨가 남아있다는 주민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와 소방서 관계자는 "오후 6시께 파초일엽 군락지인 서북쪽 일대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불씨가 보인다는 보목동 주민신고를 접수했다"며 "날이 어두워 철수시킨 진압요원들을 다시 투입키는 어렵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께 진해처리를 하던 서귀포소방서 동홍파출소 김성민 지방소방교(37·서귀포시 하원동)가 절벽에서 떨어진 돌에 머리를 맞아 5m 밑으로 추락, 서귀포의료원으로 긴굽 후송됐으나 낮12시 20분께 숨졌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는 이날 김씨에 대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해주도록 행정자치부에 신청했다. 김씨는 노부모를 모시며 9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동료들로부터 효심이 깊고 강직하다는 평을 들어왔다.유족은 부인 오정림씨(32)와 1남.

 천연기념물 제18호인 파초일엽의 국내 유일한 자생지인 섶섬(4만3000여평)은 지난 1962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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