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찬 저지문화예술인 마을 촌장

예술이란 사전적인 정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즉 예술이란 특별한 재료와 기교와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사람의 마음을 얼마만큼 감동케 할 수 있는 예술작품 인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감동이 없으면 예술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재료적 작품이나 정신적 작품이라 해도 감동이 없으면 기술 정도에 머무르지, 예술의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인간의 창작행위가 생존의 필요성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발전하며 감동적 수준까지 도달함으로써 우리 인간 스스로가 객관성과 보편성에 의해 예술적 작품이라고 인정해 왔던 것이다.

제주에도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이 조성됐다.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이다. 이 마을은 고(故) 신철주 군수의 혜안에 의해 1999년 지역 특색화 사업으로 추진된 마을이다. 입주 작가들은 국제적·전국 무대에서 활발히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예술가이기에 작업실 위주의 설촌으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조성으로 문화예술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기존 저지마을은 정보화 마을로 인정받는 등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을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기도 했다. 예술인 마을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5대 문화지구에 속하는 예술인 마을로 발전했다.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은 다양한 문화 공간이 늘어나면서 도민이나 관광객에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제주 여행의 명소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전통과 현대예술이 결합된 결과이다.

이처럼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있어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은 질적·양적으로 지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저지예술인 마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세분을 비롯해 저명한 예술가들이 입주해 있다.

서예가 동강 조수호 선생, 문인화가 이종열 선생, 서양화가 박서보 화백, 서양화가 박광진 화백, 한글 서예의 대가 규당 조종숙 선생, 문인화가 김동애 선생, 종이예술가 김 경 선생, 문인화가 계정 민이식 선생, 조각가 박석원 교수, 진품명품 방송인 양의숙 선생, 서예가 소운 이송자 선생, 서예가 소심 인민아 선생, 제주출신 서양화가 고영훈 선생, 피아니스트 강경희 선생, 시사만화가 김경수 선생, 한국화가 김현숙 선생, 전 제주도립미술관장 한국화가 김현숙 선생, 서양화가 김성호 선생, 사진작가 박광배 선생, 디자인예술가 김유석 선생, 의류디자이너 양순자 선생, 서양화가 이명복 화백, 권숙희 제주대 교수, 더갤러리현 김영진 선생, 자수공예가 한상수 선생, 석공예 작가 이창원 선생, 환경건축가 김세이 선생, 수필가 유현수 선생, 그리고 방한숙 선생의 방림원, 서예가 현병찬 선생, 중국서양화가 평정지에 등 저명한 입주 작가들이 새로운 움을 틔우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립 현대미술관 본관과 분관이 자리를 같이하고 입주 예술인들의 개인 전시실 9개소와 유럽의 유명한 조각가 작품, 국내에서 유명한 조각가의 작품, 유명한 시인들의 시비로 이뤄진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6년에 완공 예정으로 공사 중인 김창열 화백 기념관이 문을 열면 다른 지역 예술인 마을보다도 더 무게있는 마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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