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도전의 더 큰 제주 세계속 명품도시를 만들자
3부 미래지향적 도시기반 (2)녹색·생태 도시

제주도시는 하천과 자연녹지 등 좋은 환경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생활환경은 열악해지고, 도시경쟁력은 추락했다. 이 때문에 도심하천과 녹지를 중심으로 한 제주형 생태·녹색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흘천 연동근린공원.

치수정비에 치중 하천 경관·환경적 이점 살리지 못해
택지·도로 등 공간확보만 우선시 도심내 공원도 부족
하천 중심 그린웨이 구축 통해 생태도시 기반 확보해야


도시는 인간의 건축과 개발행위로 만들어지지만 인조환경만으로는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없다. 세계 유명도시들이 발전하는 것은 마천루가 아니라 도심 곳곳에 조성된 오픈스페이스 즉, 공개형 공원녹지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시는 하천과 자연녹지 등 좋은 환경자원이 있음에도 불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생활환경은 열악해지고, 도시경쟁력은 추락했다. 이 때문에 도심하천과 녹지를 중심으로 한 제주형 생태·녹색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적의 도시자원인 하천 방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만의 정체성을 연출하는 자연자원에는 한라산과 오름, 바다 그리고 하천이 있다.

제주도시에 있어 하천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지만 현재까지는 자연재해방지를 위한 치수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제주하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며,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면서 생성된 화산암석으로 인해 독특한 지질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북방향으로만 하천이 흐르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주시 구도심은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한천 등 4대 하천이 세로방향으로 도심을 가로질러 흐리고 있다. 또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신도심권 역시 흘천이 도심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심의 하천관리는 수해예방 차원에서 빗물의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정비사업으로 추진됐다. 더구나 지역적 조건과 경관에 대한 배려없이 통수단면을 확보하기 위해 용암화산암석을 제거하는 등 하천을 훼손했다.

도로와 주차장, 건물용지 등 도심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복개하면서 하천을 인공구조물로 뒤덮기도 했다.

더구나 수십년간 이어온 하천복개사업은 제주의 독창적인 경관을 훼손했을 뿐만아니라  2007년 태풍 '나리'가 엄습했을 당시 복개구조물이 하천내 빗물의 흐름을 막으면서 도심에 범람하는 등 재해를 키우기도 했다. 

제주시는 문예회관과 신산공원 인근에 산지천 제4저류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친수공원으로 조성키로 했지만 사업도중에 설계를 변경, 친수공원을 제외하고 저류지만 조성하면서 도심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처럼 제주는 하천이라는 중요한 도시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재해를 키우고, 경관을 해치는 등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고 있다.

△녹지공간 확보 및 연결 필요

제주도시는 외곽의 자연녹지지역과 오름을 제외하면 도심 한복판에 있는 녹지와 공원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신규도심이나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법으로 지정된 최소한의 의무면적만 녹지와 근린공원으로 조성, 도심내 녹색공간은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구도심의 경우 신산공원과 삼성혈 정도에 불과하고, 신도심도 삼무공원을 제외하면 별다른 녹지공원은 없다. 더구나 이들 녹지공원도 제각각 떨어져있어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도시공간도 없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도심중앙에 4.1㎢규모의 센트럴공원을 중심으로 수로와 산책로 등으로 녹지와 공원들이 연결돼 있다. 세종시 역시 도심중심부 134㎢ 규모에 중앙공원이 조성됐고,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공원과 연결돼 있어 행정복합도시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의 생태도시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제주도시 역시 도심을 통과하는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녹지축(그린웨이)를 구축해 도심 곳곳에 녹지공간을 연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송도국제도시와 세종시의 공원·녹지와 달리 제주도시의 경우 자연환경자원인 구도심의 4대 하천과 신도심의 흘천을 따라 수변공원을 조성해 보행로와 자전거길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녹지축에 따라 소규모 공원을 배치한다면 제주형 생태도시이자 녹색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천중심의 그린웨이는 한라산과 중산간지역의 자연녹지지역에서 도심을 거쳐 바다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도시환경개선, 도시공간의 효율적 활용, 시민에게 휴식공간제공 등 도시생활여건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하천주변의 수변공원은 녹색과 휴식공간을 확보할 뿐만아니라 홍수나 폭우시 완충지역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심범람이라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도심 곳곳에 조성된 공원들은 재해시 대피기능을 하는 등 도시안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해 율하지구.

부산과 창원 등 대도시를 연결하는 신도시인 김해시 율하지구는 하천과 녹지공간을 활용해 미래형 생태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해시 율하지구 신도시는 1998년 장유면 관동리와 율하리, 장유리 일원의 190만㎡일대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해 2008년 6월 사업이 완공됐다.

율하지구 신도시는 창원시와 부산시, 김해시 등 증가하는 대도시권의 인구를 분산수용하기 위해 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단순히 아파트와 주택 등 건물신축을 위한 공간 확보만을 배려한 것은 아니며, 가장 고려했던 점이 최적의 주거지역이다.

율하신도시는 사업지구를 가로지르는 율하천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하천을 기준으로 신도시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율하천 주변에 녹지·수변공원을 조성하면서 이와 연계해 기적의 도서관과 어린이 교통공원, 율하 유적공원 등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 그리고 문화공간을 배치시켰다.  

특히 율하천을 단순히 치수정비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율하천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1등급의 수질관리를 통해 등 미꾸리, 동사리, 붕어, 언어, 피라미 등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최상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교-공원-하천-상업-주거공간'으로 이어지는 녹색축이 구축되는 등 생태도시로서 최상의 도시생활환경이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연하천을 유지하고 있는 율하천 주변의 산책로를 통해 도심 주요시설과 장소를 갈 수 있어, 차량이 아닌 보행로와 자전거길을 통한 도심내 접근성도 크게 높아 졌다.

율하천 수변공원이 각광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인근에 카페촌이 조성되면서 또 다른 명물거리가 생겨나는 등 경제권도 커지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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