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 공동건강기획
장수의 섬 제주를 휴양형 로하스 아일랜드로
로하스13. 항문질환
치핵·치열·치루 등 증상 다양…방치하면 복합질환
비만·음주·오래 앉기 등 원인…수술 등 치료 가능
어느 날 갑자기 항문 주위에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나고 피까지 묻어나온다면 항문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워 혼자만 끙끙 앓다가 증상이 악화,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항문질환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치핵' 변비치료·좌욕 등으로 완치
우리가 알고 있는 치질은 항문질환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치핵, 치열, 치루 등이 있다. 항문 통증을 유발하는 양성 항문질환은 혈전성 외치핵, 급성치열과 만성치열, 항문주위 농양 및 치루 등이다.
치핵은 양성 항문 질환 중 빈도가 가장 많은 질환이다. 항문관 내에는 점막하 혈관, 평활근, 탄력 및 결합조직을 함유한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쿠션'이 있어 배변에 대한 충격 완화 및 변실금 방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중력의 영향, 긴장, 불규칙한 배변 습관 등에 의해 쿠션의 탄력도가 감소하고 내층과 분리되는 종괴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병적 증상을 보이는 비정상적인 쿠션 상태를 치핵이라 한다.

치핵은 항문 안쪽 2㎝ 가량에 위치한 치상선을 경계로 내치핵은 그 상부에서 시작되고 외치핵은 그 하부에서 발생한다.
변비나 설사 등으로 배변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을 때에 항문 주위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비만이나 임신, 장시간 앉아 있는 행동, 지나친 음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치핵 초기에는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변비치료, 식습관개선, 약물요법, 온수 좌욕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늘어진 치핵이 배변시 항문 밖으로 나와 들어가지 않거나 출혈 및 통증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경우 수술 및 시술이 필요하다.
치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충분한 섬유질과 적당량의 물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항문에 걸리는 압력과 긴장을 줄여주는 것이다. 또 배변 욕구가 있을 때 참지 말고 화장실로 직행하되 너무 오래 머물지는 말아야 한다.

파열상태 '치열' 보존요법·수술로
치열은 항문연에서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의 열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은 변비로 인해 딱딱해진 변이나 지속적인 설사가 원인이 되며 내괄약근의 경련과 수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배변시 발생하는 항문 통증과 소량의 선홍색 출혈 증세가 있다. 발생한지 얼마 안돼 단순히 찢어지기만 한 열상을 급성 치열이라 한다. 급성 치열은 보존적 요법으로 절반 이상이 보통 2~3일에서 7일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급성 치열이 재발을 반복하고 여기에 괄약근의 경련이 가해지면 섬유화가 진행되고 2차 병변(궤양·췌피)이 발생한다.
만성 치열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술 등의 수술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염증과 농양 '치루' 통증 극심
항문주위 농양 및 치루에 살펴보면, 항문 내에는 배변활동을 할 때 항문 벽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미끈미끈한 점액을 분비하는 선(gland)이 항문벽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몸이 면역력이 약해져 이 항문선에 세균이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게 될 경우 고름이 고여 붓고 아프게 된다. 이러한 항문 주위 농양의 일반적인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다. 항문 농양은 진단 즉시 절개해 배농시켜주는 것이 좋다. 완전히 곪을 때까지 기다리게 되면 염증만 더 진행된다.

항문관 내 점액을 분비하는 항문선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차 곪아가고 고름이 항문주위 피부로 나오면서 반복적으로 고름을 배출하는 섬유성 관이 형성되는 것이 치루다.
치루를 방치하게 되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복잡치루가 될 수 있고 10년 이상의 병력을 가지는 경우 암을 유발하기도 해 초기에 쉽게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방치하면 치료 점점 어려워져
항문 통증과 출혈이 모두 치질로 간주할 수 없고 암이나 염증성 대장 질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또 항문 질환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쉽기 때문에 치료 이후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충분한 식이 섬유 및 물 섭취, 올바른 배변 습관 등이 중요하며 온수 좌욕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항문 질환은 보통 불편감이나 부끄러움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기보다는 혼자 끙끙 앓다가 스스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치질 및 항문질환의 경우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복합성 질환으로 나타나며 치료도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병원 방문이 중요하다.
■ 도움말=김민수 제주한라병원 외과 전문의

농업과 문화를 공유하며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물뫼힐링팜, 유기농 작물·약초 재배하며 다양한 체험 인기
유기농업과 로컬푸드, 건강한 지역음식 체험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지속가능한 자연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는 물뫼힐링팜(대표 명수영).
물과 산이 평화롭게 펼쳐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자리한 물뫼힐링팜은 농업과 문화를 공유하며 사람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16500㎡의 땅에 유기농 감귤을 비롯해 옥수수, 양배추, 고구마 등 자가소비 작물, 당귀와 천공 등 약용작물, 익모초 등 제주토종 약초들을 재배하고 있다.
또 유기농업 체험을 비롯해 한방떡만들기, 명상체험, 유기농음식만들기, 승마, 힐링푸드, 도자기 만들기, 생태순환텃밭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우프(wwoof)농장으로 지정돼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이 제주의 유기농 철학과 농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프(wwoof)란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숙식을 제공받는 대가로 농장일을 거둬주는 사람을 말한다.
해마다 50명 안팎의 외국인들이 물뫼힐링팜을 찾아 제주의 문화를 즐기고 가벼운 노동과 명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등 문화체험과 심적 치유를 병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내 문화·예술인과 함께 매년 5월부터 11월 사이에 팜파티가 열린다.
감귤을 수확하는 11월에는 팜파티를 확대한 '팜페스티벌'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팜페스티벌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는다.
명수영 대표는 "농산물 생산 체험활동을 통해 도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풍요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삭막한 도심생활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