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은 것은 부모 마음이지요. 그런데 도리교의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도리교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강원호씨(43·이호동)의 두 딸은 이 학교에 다닌다. 강씨 자신이 도리교 출신인데다 점차 학생수가 줄고 있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앞장서서 자녀들을 이 곳에 보냈다. 그러나 공항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강씨는 “제주공항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공항과 학교가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여전히 3종 소음지구에 머물러 별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씨는 “80년대 제주공항 확장으로 항공기 운항횟수가 늘면서 학생들이 받는 정신적인 고통도 심해지고 있다. ‘공항 부설초등학교’로 만든다면 공단 측에서도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또 도내에 큰 행사가 열리면 도리교는 상대적으로 수업환경이 열악해진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 곳 학생들은 아침부터 항공기가 오가는 것을 봐야 하는데 큰 행사가 열리면 특별기가 수시로 이·착륙해 학생들의 고통은 심해진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