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시지부는 13일 제주시 애월체육관에서 '창립 9주년 기념대회 및 도내 4.3유적지 순례'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 당선인을 비롯해 한하용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시지부장과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박창욱 제주4·3위원회 중앙위원,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강은택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애월지회장), 김병립 제주시장, 박규현 제주도의회 부의장, 김명만.강경식.김태석.고태민.유진의.고태순.박원철.이상봉 도의원, 강성균 교육위원, 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하용 제주시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부 극우세력들이 소송을 제기해 놓고 이념논쟁을 부추기는 등 4.3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굴곡된 역사 속에 인내와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온 유족들에게 더 이상 4.3흔들기를 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와 함께 동참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묵살됐던 자존감을 되찾아 억울한 4.3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함은 물론 국가차원의 추가진상조사를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및 보상문제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새롭게 선출된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4.3 유족과 가족 등은 기념대회를 마치고 관음사와 영모원, 빌레못굴 학살터, 너븐숭이, 낙선동 성터 등 4.3 유적지를 둘러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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