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기획 '제주잠녀' 7부 문화융성의 핵심으로 12 '공동등재' 재부상

아마서밋·세계수산대회 등 '한·일 공동' 언급
부산 교류 활발…정부 주도 사업과도 '엇박자'
'국제관계' 영향 자제 분위기속 역효과 우려도
지난 2013년 12월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는 제7차 회의를 통해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대상 신청종목으로 선정했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한국 해녀'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이후 두 번의 신청서 모두 '제주해녀문화'로 작성됐다. 이런 상황은 어디까지나 '제주 안'에서만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아마 등재 움직임 계속
지난해 11월 일본 미에현 도바시에서 열린 제6회 '아마 서밋' 현장에서 다시 공동등재가 언급됐다.
'해녀(海女·あま)' 문화 존속이라는 시대적 소명과 고령화와 단절 위기라는 공통 과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되던 부분이다.
하지만 다시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공동추진이 언급되면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사실상 이미 '제주해녀문화' 신청서가 접수되고, 국가간 형평성을 고려해 심사가 한 해 미뤄진 상황인 것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는 점이 의문을 샀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마를 알리고 유산 등재를 추진하자는 의지도 모아졌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그동안 제주 잠녀를 초청하는 것에서 부산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한반도에서 바닷가를 낀 지역에는 어디나 잠녀가 있고, 문화 교류를 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부산이 해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사정은 신경이 쓰인다.
'한일 등재 공감대' 다른 해석
23일 부산에서 개막된 '세계수산대회'에도 '해녀'가 등장한다. 수산 학술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한·일 해녀포럼이다. 포럼 개최를 알리는 보도자료에는 '한·일 해녀문화를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한일 두 나라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첫 국제행사'라고 적고 있다.
해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기에는 정부가 '제주해녀문화'를 신청종목으로 선정한 사실이 간과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그 시작점은 지난해 11월 '아마 서밋'이다. 당시 부산시와 부산해녀 등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일 양국의 해녀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명맥을 잇기 위한 공동노력에 뜻을 같이 한다는 설명을 보탰다. 세계수산대회는 수산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안전한 수산식품으로의 도전'을 주제로 75개국에서 수산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사한 일은 지난 2012년에도 있었다. 최대 3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최종 집계된 2012여수세계박람회에도 제주도는 모르는 '제주도 후원'의 미에현 도바상공회의소 주최의 한일해녀포럼이 열렸다.
국가적 관심사 전환 주문
먼저 심사대에 오른 상황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황에 있어서 전략적 연대 부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제주잠녀·잠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가 한일 대결 구도로 비춰지며 크고 작은 논란을 빚었던 상황이라 더 그렇다.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국제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를 자극할만한 어떤 제스처도 자제할 것을 주문받았던 제주 입장에서는 속이 탈 노릇이다. 오히려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 없이 중앙 주도의 등재 작업에 공을 들인 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처음 제주가 먼저 '공동등재' 의사를 밝혔다는 일본측 입장은 이제 고스란히 일본에서 제안했다는 부산의 반응으로 옮겨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이를 단순히 외국어 통역 과정의 오해라고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적어도 제주도가 보다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상황들에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면, 국가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분명히 했더라면 이런 논란은 아예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이 기획은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와 함께 합니다.

시즌2도 공중파 방영 예약…제주적 요소 가미 호평
중국·베트남 등 러브콜 "지역콘텐츠 가능성 실현"
'해녀' 콘텐츠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국내 만화산업계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 토종 CT기업인 ㈜아트피큐(대표이사 오태헌)의 '꼬마해녀 몽니'다.
우선 최근 제작된 TV애니메이션 시즌2 '꼬마해녀 몽니와 해녀특공대'가 오는 6월2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SBS TV에서 전국 방영된다.
'꼬마해녀 몽니와 해녀특공대'는 2012년 제작·방영된 '아이엠 몽니'의 후속편으로 전편에서는 '꼬마해녀 몽니'가 연예인이 되기 위한 과정의 에피소드를 위주로 담았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제주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꼬마해녀 몽니와 친구들이 '해녀특공대'를 조직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당으로부터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지켜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전편에서 '해녀'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후속편은 제주 청정 자연과 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구성, 내용이 한층 풍성해졌다.
특히 '꼬마해녀 몽니'는 시즌1이 이미 중국·대만·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방영됐으며, 시즌2에 대한 해외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