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부침에서 꿩국수, 칠면조, 생선회까지 다국적 요리의 천국 일도지구에서 주방장들의 한판 승부는 순전히 손님의 입맛으로 판가름난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이곳에 토박이 이청자씨(42)는 올해 초 유황오리고기 전문점 ‘터줏대감’간판을 올렸다.

 이 집만이 자랑하는 유황생고기구이·전골·영양솥밥 코스는 일단 푸짐한 상차림에 후한 점수를 메길 만하다.

 오리는 옛부터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지방이 몸에 쌓이지 않아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 피부미용, 정력제 등으로 두루 쓰여왔다. 이 집의 특징은 유황을 먹인 오리로 요리를 한다는 것이다.

 유황을 해독한 오리는 그만큼 보양력이 높기에 유황생오리를 구이판에 올려놓고 구우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해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 구워지면 식성에 따라 멸치젓, 양파 겨자장 등에 찍어 상추와 파란 무·비트·치커리 등에 싸서 먹는다.

 이어 24시간 오리 뼈를 푹 고아 만든 걸쭉한 국물에 감자·들깨·대파와 토란줄기를 한데 끓인 전골을 내놓는데 들깨가 듬뿍 들어가서 고소한 맛이 더하다.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바로 영양솥밥이다.

 흑쌀과 완두콩·인삼·밤·은행·대추를 넣은 밥은 이것만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양솥밥은 당근·양파·마늘·파·무즙을 간장에 넣어 만든 양념장으로 비벼 먹고 난 후엔 누룽지국물까지 들이켤 수 있다.

 이씨는 “요즘은 연말손님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히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길 듣고 오는 젊은 여성 손님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황오리 코스메뉴 35000원(4인분).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위치 일도2동 동광초교 맞은 편. 문의 722-5292.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