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시설 없는 친환경 메카 2. 대구광역시 환경자원사업소 <상>폐기물처리장 운영

대구시가 매립용량 3237만8000㎥ 규모의 환경자원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반입물량을 줄이기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환경자원사업소 매립장 전경. 한 권 기자

봉개동 회천매립장의 15배 규모…최소 30년간 사용
민간기업 투자 매립가스 활용 서민아파트 온수 공급

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2034억원을 투입해 1일 500t의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과 460만㎥의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가정과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구광역시 환경자원사업소를 비롯한 전국의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사례를 살펴본다. 

대규모 매립장 조성

대구환경자원사업소는 1982년 2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58만5000㎡ 부지에 사업비 413억원을 투입, 매립용량 922만4000㎥ 규모로 조성됐다. 

이 시설은 공사가 진행 중인 1990년 5월부터 가동됐으며, 2002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78만8000㎡ 부지에 사업비 1736억원을 추가 투입해 시설 확장공사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구환경자원사업소는 현재 부지면적 137만3000㎡, 매립용량 3237만8000㎥ 규모의 매립장과 자원순환시설 등을 갖추게 됐다. 매립용량 213만㎥인 제주시 봉개동 회천매립장의 15배나 되고, 앞으로 조성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7배 규모다. 

대구시는 매립장이 포화될 경우 대체부지 선정이 쉽지 않은 만큼 대구환경자원사업소를 오는 2046년 12월까지 최소 30년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위생관리방안으로는 방역차를 이용해 탈취제와 살충제를 하루 2회 살포하고 있으며, 세륜대를 설치해 차량바퀴 등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다. 또 하루 1350㎥의 침출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누수방지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다. 

대구지역 서민아파트 등 지역 난방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매립가스 자원화시설.

폐기물 반입량 최소화 

대구시는 폐기물 반입량을 최소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루 평균 대구환경자원사업소 폐기물 반입량은 지난 2013년 1194t에서 2014년 1280t, 2015년 1356t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887t으로 급감했다. 

지난 4월부터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제지공장이나 재활용업체에서 처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장 폐기물 반입량은 하루 평균 461t이었으나 올해 31t으로 줄었다. 

매립장이 포화될 경우 신규 부지 선정이 쉽지 않은 만큼 폐기물 반입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꾸준히 강구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앞으로 하루 폐기물 반입량을 700t으로 줄어나갈 방침이다. 

제주지역도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2014년 976t에서 2015년 1159t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립 물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서민 경제적 부담 경감

대구시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포집해 활용하는 '매립가스(LFG) 자원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진행됐다. 대성환경에너지㈜가 2005년 5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총사업비 236억원을 투입해 포집정제시설과 발전시설 등을 조성했으며, 시설 사용기간은 20년이다. 

이에 따라 2004년 12월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와 매립가스 수급 협약서를 체결, 매립가스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매립가스 판매량은 2013년 4452만4000㎥, 2014년 4506만1000㎥, 2015년 4528만6000㎥으로 나타났다. 

매립가스 판매수입도 2013년 71억5000만원, 2014년 74억5600만원, 2015년 70억5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매년 5억여원이 대구시 수입으로 잡히고 있다.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은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매립장에서 발생한 가스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며, 서민아파트 1000여세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보일러온수가 공급되고 있다. 

매립가스 자원화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민간기업의 수익 창출은 물론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준다는 점에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18년 제주시 구좌읍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조성되는 만큼 대구시에서 시행하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의 벤치마킹 등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김경필·한 권 기자

 

대구그린에너지센터㈜가 최근 조성한 폐기물 에너지화시설.

올해 민간투자 시설 조성
고형연료로 열·전기 생산
시 재정부담 감소 등 기대

대구시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에 이어 최근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생활폐기물 가운데 가연성 물질만 선별해 고형연료제품(SRF)을 생산하고 이를 전용보일러에 투입, 열과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으로 민간투자방식(BTO)이다. 

대구그린에너지센터㈜가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구환경자원사업소 부지 5만132㎡에 1796억원(국비 36%, 민자 64%)을 투입해 건축연면적 2만5127㎡ 규모의 폐기물 에너지화시설을 조성했으며, 앞으로 15년간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폐기물 에너지화시설은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570t, 폐목재 30t 등 600t의 폐기물을 활용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열과 전기는 대구지역 염색공장이나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폐기물 에너지화시설 가동을 통해 재정부담 감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민간기업 수익 창출과 주민 복지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경필·한 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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