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시설 없는 친환경 메카 3. 대구광역시 환경자원사업소 <하>주민지원사업

대구시는 환경자원사업소 주변 32만㎡ 부지에 녹지공간과 축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해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주민들. 한 권 기자

2006년 주민지원협의회와 협약 체결…매년 16억원 기금 지원
32㎡ 부지내 파크골프장·잔디광장·테마숲 등 친수공간 조성
서재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 165억원 투자…연간 19만명 이용

대구광역시는 봉개동 회천매립장의 15배나 되는 대규모 환경자원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친화적인 공원 조성을 비롯해 문화체육센터 건립, 경로당 운영 지원, 교육환경개선, 주민체육문화행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지원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폐기물 반입 제한 등의 업무를 수행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주민지원사업 추진

대구시는 2006년 6월과 2013년 5월 주민지원협의회와의 협약 체결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복리증진, 육영사업, 마을환경개선을 위해 매년 16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지원하고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5년마다 재조정하기로 협약했다. 

또 친환경적인 매립장 시설과 병행해 방천리 이주지역에 수목공간과 산책로, 노천공연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환경테마파크, 환경자원시설내 인조잔디구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로당 지원, 학교지원사업, 선진지 견학, 체육행사 지원, 버스노선 조정, 어린이 놀이시설 전면 교체 등도 추진계획에 반영했다. 

환경분야와 관련해서는 환경감시시설 설치, 주민감시요원 단속권 강화, 위법 폐기물 반입 제한 등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2006년 1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환경자원사업소 주변 32만㎡ 부지에 잔디광장과 테마숲, 산책로 등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축구장과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했다. 

조경시설로는 소나무 등 56종 23만5000그루를 심었고, 목교와 파고라, 벤치, 화장실, 자전거도로 등 주민 편의시설도 구축했다. 

이중 파크골프장은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 환경자원사업소 인근에 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 완공한 서재문화체육센터.

문화체육시설 집중 투자

대구시 환경자원사업소 주변 문화체육시설로는 서재문화체육센터가 유명하다. 

대구시는 2013년 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재문화체육센터 건립공사를 착공, 2015년 4월 완공했다. 

서재문화체육센터는 부지면적 3만790㎡, 건물연면적 590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후 2015년 6월부터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연간 19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이 센터에는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슬로프를 갖춘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수영장 이용객들을 위해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한 무인발권기를 도입했고 주차장을 101면에서 139면으로 증설했으며, 조명등도 확충했다. 이밖에도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가고 있다. 

또 다목적체육관과 문화강좌실, 헬스장, 댄스·요가실, 탁구장, 카페테리아, 유아놀이방 등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이 시설을 통해 매일 음악과 미술, 교양 등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문화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헬스장에 맞춤형 체력단련시스템을 갖추고 족구장을 풋살장으로 변경해 풋살동호인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다목적체육관도 새벽과 야간에 시민들이 원하는 배드민턴 코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대규모 매립장이 환경 친화적인 시설로 바뀌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서면서 민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경필·한 권 기자

 

"지역주민과의 갈등 해소 최우선"

이배현 대구광역시 환경자원사업소장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으로 예상되는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배현 대구광역시 환경자원사업소장은 "매립장 사용기한 연장과 불법 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폐기물 감시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4월부터 소각 가능한 사업장 생활폐기물 반입을 금지하는 등 매립장 반입량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생활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일 복토 등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고, 살충제와 탈취제 살포를 통해 악취 저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복지사업과 관련해서는 "매립장을 포함한 환경기초시설은 도시생활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설이나 인근 주민들에게는 악취, 미관저해 등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며 "그래서 인근 주민들을 위한 많은 복지사업을 추진해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주민지원기금을 비롯해 아파트 지역난방 설치, 문화체육센터 건립, 대규모 공원 조성, 도시가스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로당 운영 지원, 교육환경 개선, 주민체육문화행사, 여가생활 개선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도 협의체를 구성해 대구시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매립장 시설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친환경적인 시설 운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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