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시설 없는 친환경 메카 4.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상>폐기물처리장 운영

2011년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일대에 들어선 매립시설. 봉개동 회천매립장과 비슷한 규모로, 음식물을 반입하지 않고 소각 잔여물과 소규모 건축폐기물만 허용하면서 가스와 악취를 크게 줄였다. 한 권 기자

2007∼2011년 1736억원 투입해 39만㎡ 부지에 조성
소각재·건축자재 등 반입 제한…총 55년간 사용 계획
가정·사업장 분리배출 엄격…배출시간 위반 과태료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은 냄새 없는 친환경시설로 알려져 있다.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음식물이 반입되지 않다보니 악취 저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소각하다 남은 잔여물만을 매립장으로 반입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립장 반입 최소화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은 2004년 12월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공개모집을 통해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지역으로 들어서게 됐다. 

구미시는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2007년 12월 환경자원화시설공사를 착공, 3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1년 준공하게 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 344억원과 도비 12억원, 시비 1380억원 등 모두 1736억원이 투입됐으며, 백현리 일대 39만3072㎡ 부지에 매립시설과 소각시설, 재활용선별시설, 주민편익시설 등을 갖추게 됐다. 

이중 매립시설은 11만4692㎡ 부지에 매립용량 241만7000㎥ 규모로 조성됐다. 

매립용량 213만㎥인 제주시 봉개동 회천매립장과 비슷하다. 

구미시는 2011년부터 55년간 매립장을 사용하기 위해 반입물량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시설운영은 GS건설에 위탁해 전문성을 높였다. 

하루 평균 매립장 반립물량은 22t에 불과하다. 생활폐기물이 소각된 이후 남은 소각재와 소규모 공사장에서 나온 건축폐기물 등이 전부다. 

특히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은 음식물을 반입하지 않기 때문에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음식폐기물은 구미시 하수종말처리장내 남은 음식물 사료화시설에서 처리하고 있다. 

남은 음식물 사료화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은 95t이며, 현재 하루 80t이 반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시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300t의 침출수를 생물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산동하수처리장과 연계해 이송처리하고 있다. 또 침출수 누출탐지설비를 구축해 토양오염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재활용품은 환경자원화시설의 자동선별시설을 통해 하루 30t 가량 처리되고 있다.

분리 배출 생활화

구미시는 환경 친화적 폐기물처리시설 운영과 함께 가정과 사업장의 쓰레기 분리 배출 생활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요일부터 금요일 일몰 후인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쓰레기를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무단투기 행위도 마찬가지다. 

가연성 쓰레기는 종량제봉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제주와 비슷하다. 다만 벽돌이나 폐타일, 콘크리트, 유리, 화분 등은 매립용 종량제 마대에 넣어 배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20ℓ와 50ℓ 규격의 포대를 판매하고 있다. 

5t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인 경우 가연물과 불연물, 재활용품으로 분리해 주민센터로 신고해야 하며, 무게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재활용품은 병, 캔, 고철, 플라스틱류, 종이류, 스티로폼 등으로 투명봉투에 넣어 배출하면 되고, 가구나 가전제품, 폐타이어 등 대형폐기물은 지정판매소에서 스티커를 구입한 후 폐기물에 부착한 후 읍·면·동별 수거일자 전날 배출해야 한다. 

구미시는 이렇게 배출된 재활용품을 처리하기 위해 환경자원화시설에 파쇄, 압축, 감용 등 자동선별시설을 설치했다. 하루 50t의 재활용품을 처리할 수 있으며, 현재 하루 28∼30t 정도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매립장 사용기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가연성 폐기물의 분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며 "환경자원화시설의 효율성만 높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배출량 저감을 위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의 소각동.

하루 200t 처리시설 구축해
전기 생산 연간 6억원 판매
"음식물 제한 악취저감 눈길"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내 소각장은 하루 가연성 폐기물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하루 160~165t의 생활폐기물이 소각장으로 반입돼 처리되고 있다. 

이 소각장의 특징은 소각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환경자원화시설에 에어컨 등을 가동하는 에너지원으로 공급된다.

또 한국전력공사에도 전기를 판매해 연간 6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매전수익은 구미시 예산으로 잡혀 주민복지사업 등에 투입되고 있다. 

소각장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되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덜나고 소각 후 잔여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소각장은 자동연소제어 시스템을 갖추는 등 안정적인 폐기물 소각 처리가 가능하며, 단수 등 비상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급·배수가 이뤄지도록 했다. 

도내 소각시설의 경우 읍·면지역 음식폐기물과 함께 섞인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냄새가 발생하고 소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운영방식을 검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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