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살아 숨쉬는 곶자왈] 5.청수곶자왈 <1>역사문화유적

일회용 숯가마터 다수 발견…생산 활동 활발 암시
용암 동굴인 웃지방턱궤 4·3 당시 은신처로 이용
농경 관련 산전·머들 및 옹기가마·병풍석도 발견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청수곶자왈내 시험림 주변 지역에서는 동굴유적 1기, 돌숯가마 1기, 일회용 숯가마 10기 이상, 산전터 5곳 이상, 머들 5기, 음용수유적 2곳 이상, 도요지 1기 등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들 외에 신앙과 관련한 병풍제단도 확인되는 등 곶자왈에 얽힌 옛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방목 위해 숯가마 허물어
청수곶자왈내 '진동산' 남쪽에서 발견된 돌숯가마는 현재 천정부가 함몰 된데다 주위에 잡목들이 자생하는 등 구조와 규모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비교적 평평한 지형 위에 축조된 돌숯가마는 전면부 높이 80㎝, 후면부 높이 70㎝의 앞이 높고 뒤가 낮은 구조이며, 소성실과 출입구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지만 배연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수리마을내 웃드르빛센터 동쪽 100m 지점에서는 다수의 일회용숯가마터가 확인됐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옛 주민들은 주로 1950년대에 이곳 '마진흘' 일대에서 숯을 생산했는데 현재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숯가마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숯 생산 이후 주민들이 소와 말을 방목하는 등 곶자왈을 목장으로 활용하면서 숯가마들을 허물었기 때문이다.
현재 마진흘에 남아있는 일회용숯가마터들은 돌덩이들이 몰려있는 일부 구역에서만 발견되고 있으며, 축조에 사용됐던 돌 외에 다른 지역의 돌들도 함께 혼재돼 있다.
숯을 굽던 당시 마을주민들은 숯의 재료인 나무들이 많은 곳을 골라 숯가마를 축조했으며, 흙이 많고 주변에 봉천수 등 물통이 있는 지역을 가장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장은 "종가시나무 등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는 곳에서 주로 일회용숯가마터가 발견되고 있다"며 "대부분 한 번 숯을 제조했던 장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재생산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숯 생산 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 피신처
청수곶자왈내 속칭 '웃지방턱' 근처의 청수목장 축사 뒤편에는 용암동굴인 웃지방턱궤가 자리하고 있다.
웃지방턱궤는 제주4·3때 마을주민들이 피신했던 동굴로 전해지고 있다.
터널형의 동굴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육안으로 확인된 규모만 길이 743㎝·너비 210~450㎝·높이 166㎝ 정도로, 실제 동굴의 규모는 이보다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 628㎝·높이 119㎝의 동굴 입구는 천정부가 함몰돼 만들어진 반원형 형태로 트여 있다. 이를 증명하듯 바닥에는 천정에서 떨어진 돌들이 쌓여있다.
동굴 내부에는 유물도 확인되고 있다. 소량의 옹기편과 동물뼈가 발견되고 있는데 대부분 빛이 들어오는 입구 주변에 집중돼 있다.
또 입구에서 200~400㎝ 정도에 재와 숯편이 혼재돼 있는 흑색사질토층에 유물이 분포하고 있다. 유물 출토량과 종류 등으로 볼 때 단기간에 이용됐던 임시거처로 판단되며, 동굴의 사용 시기는 근·현대로 추측된다.


마·소 번식 위한 제 지내
청수곶자왈에서는 숯 생산 유적과 동굴 외에도 농경 및 신앙유적과 옹기가마가 발견되는 등 옛 주민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청수곶자왈내 진동산 남쪽 일대에는 산전 2기와 머들 5기 등 농경 유적들이 확인됐다.
옛 주민들은 곶자왈 내 돌들을 한 쪽으로 골라내 밭농사를 지었으며, 각자의 소유권을 알리기 위한 경계용 돌담도 축조했다.
또 척박한 땅을 산전으로 조성하면서 쌓아놓은 돌무더기인 '머들' 5기도 각기 다른 규모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청수리 산 4번지에는 신앙 민속유적인 병풍석도 발견됐다.
길이 7m·높이 2m 규모의 거대한 바위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주변에는 잡목과 가시덩굴로 뒤덮여 있어 전체적인 모습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불과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소나 말의 번식을 위해 병풍석에서 제를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수곶자왈 서쪽 명리동 '중굿빌레' 인근에서는 옹기가마도 확인됐다.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은 지형 위에 축조됐으며, 전면이 넓고 후면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꼴 형태다.
옹기가마의 아궁이와 소성실은 함몰됐으며, 옹기가마 상부에 자생했던 소나무는 최근 행정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과정에서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 등 원형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강창화 소장은 "곶자왈에서 발견되는 옹기가마 중 가장 최근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당시 주민들은 가마 인근에 있는 3기의 못에서 물을 공급해 옹기를 구웠다"고 말했다. 방목 위해 숯가마 허물어
청수곶자왈내 '진동산' 남쪽에서 발견된 돌숯가마는 현재 천정부가 함몰 된데다 주위에 잡목들이 자생하는 등 구조와 규모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비교적 평평한 지형 위에 축조된 돌숯가마는 전면부 높이 80㎝, 후면부 높이 70㎝의 앞이 높고 뒤가 낮은 구조이며, 소성실과 출입구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지만 배연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수리마을내 웃드르빛센터 동쪽 100m 지점에서는 다수의 일회용숯가마터가 확인됐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옛 주민들은 주로 1950년대에 이곳 '마진흘' 일대에서 숯을 생산했는데 현재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숯가마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숯 생산 이후 주민들이 소와 말을 방목하는 등 곶자왈을 목장으로 활용하면서 숯가마들을 허물었기 때문이다.
현재 마진흘에 남아있는 일회용숯가마터들은 돌덩이들이 몰려있는 일부 구역에서만 발견되고 있으며, 축조에 사용됐던 돌 외에 다른 지역의 돌들도 함께 혼재돼 있다.
숯을 굽던 당시 마을주민들은 숯의 재료인 나무들이 많은 곳을 골라 숯가마를 축조했으며, 흙이 많고 주변에 봉천수 등 물통이 있는 지역을 가장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장은 "종가시나무 등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는 곳에서 주로 일회용숯가마터가 발견되고 있다"며 "대부분 한 번 숯을 제조했던 장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재생산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숯 생산 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한 권 사회부·고경호 경제부 기자 / 자문=강창화 제주고고학연구소장


